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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 건설사들 시공권 '눈독'...서울시는 관리강화 채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7.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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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대표적 달동네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이 늦어도 다음달에는 시공사 선정을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만으로도 5800억원으로 추산되는 데다 시공 이후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 주요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건설사 간 수주전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도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사업장 관리를 강화할 채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 시공사 선정 공고 이전에 주민대표회의, 토지 등 소유자, 사업 이해관계자 등에게 유의사항을 안내 및 교육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업계와 시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최근 도시정비사업 입찰 과정에서 반복된 각종 비리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에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조합은 이르면 이달, 늦춰지더라도 8월 안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 5800억원에 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일원 18만6965㎡ 부지에 600여가구 노후 주택을 2400여가구 아파트 및 저층 주택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세부적으로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20층 34개 동, 전용 59~190㎡ 1953가구로 지어진다. 일반 주택은 지하 4층~지상 4층, 다세대 136개 동 전용 30~85㎡ 484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정비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주요 건설사 간 시공사 선정 경쟁이 불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현장에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코오롱글로벌, 한양 등 중견 건설사가 사업인가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조합 내에서도 이미 다수의 건설사가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곳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재개발 이후 환골탈태했다는 표현이 나올 만한 곳이기에 자사의 브랜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창구가 될 수 있어 경쟁이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사마을은 2009년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 지정 이후 우여곡절을 겪고 올해 3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에야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건설사의 물밑경쟁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과열 수주 양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서울시가 서둘러 사업장 관리를 강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관리를 강화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원활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표가 세워진 영향"이라며 "건설사간 과열 경쟁이 빚어지면 자연스레 사업 속도가 지연되고 표류할 수 있는 데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친개발 정책이 힘을 얻는 시점에서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백사마을은 앞서 2008년 그린벨트 해제 후 2009년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사업 시행사로 삼으며 사업 속도를 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오면서 LH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 시행자가 새롭게 선정됐으나, 건축방식과 이주 문제로 마찰이 커지면서 사업이 표류한 아픈 역사가 있다. 

이후 올해 3월에서야 주민과 구청, 서울시가 의견을 조율에 성공해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은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나면, 2022년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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