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과 회사채 발행 실적이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대형 기업공개(IPO)와 상장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급증한 데다 금리상승에 대비한 자금확보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주식과 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2조7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조2539억원 (7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식 발행 규모는 12조6361억원(80건)으로 1년 전(2조1530억원·38건)보다 10조4831억원(486.9%)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1년(6조6000억원)의 2배 수준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발행은 증시 호황으로 기업공개(IPO)와 상장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의 6배 규모로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기업공개가 49건(코스피 4건, 코스닥 45건), 3조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24건, 1조693억원)에 비해 2조1063억원 증가(197.0%)했다. 건수로는 코스닥(45건)이 코스피(4건) 보다 많았지만, 금액은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9945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8984억원) 등 대형 IPO 비중이 큰 코스피(2조977억원)가 코스닥(1조77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유상증자는 31건, 9조4605억원으로 전년 동기(14건, 1조837억원) 대비 8조3768억원 증가(773.0%)했다.
금감원은 코스피 대기업인 대한항공(3조3000억원), 포스코케미칼(1조3000억원), 한화솔루션(1조3000억원), 한화시스템(1조2000억원)을 중심으로 발행 건수와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 등으로 전년 동기(89조3592억원) 대비 발행 규모가 20조7708억원(23.2%) 늘었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자금 용도·만기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이어졌고,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차환자금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금감원은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말 회사채 잔액은 607조8259억원으로 1년 전(546조2880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상반기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각각 181조8212억원, 577조33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5%, 12.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