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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빵'으로 재점화하는 펀마케팅...선 지키면서도 히트작 뭉치는 '기발한 협업'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7.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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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영유아 등 소비자 안전에 위험의 소지가 있는 제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식품표시광고법)과 '화장품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과도한 ‘펀(Fun)마케팅’ 지적에 몸을 낮추며 '식품+비식품' 협업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상품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식품·유통가 소비시장의 주축인 2030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들을 타깃으로 한 펀마케팅의 재미를 쏠쏠하게 봤던 기업들은 여전히 '펀슈머(펀+컨슈머)' 공략 카드를 버리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엔 먹거리 제품과 결합하는 협업 대상 분야에서는 어린이나 노령층 등의 시각으로 볼 때 안전성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기발한 '최초'의 합작품 탄생을 모색하고 있다. 검증된 히트작들을 결합해 펀슈머들의 신뢰·만족지수를 끌어올리는 것도 기발한 협업의 특징이다.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식품업체 팔도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팔도 비빔빵’ 3종을 22일 한정 출시했다. 매콤 달콤한 비빔장을 활용한 이번 여름 신제품은 SNS계정에서 실시한 ‘여름페어에서 만나고 싶은 제품’ 소비자 투표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비빔면이 6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소비자 취향과 의견을 반영, 업계 대표 브랜드 팔도 측과 컬래버를 추진해 탄생됐다.

팔도 비빔장이 파리바게뜨 빵과 만나 출시된 이색컬래버 상품 이미지 [사진=팔도 제공]
팔도 비빔장이 파리바게뜨 빵과 만나 출시된 이색컬래버 상품. [사진=팔도 제공]

특히 비빔면 CM송을 적용한 ‘오른손으로 비빈 고로케’, ‘왼손으로 비빈 삼각불고기’, ‘양손으로 비빈 소시지 샐러드’ 3종의 제품명은 소비자에게 재미와 유쾌함을 선사하고, 야채, 소시지, 고기 등 주재료와 바삭하게 튀겨진 빵에 비빔소스가 알맞게 조화를 이뤄 맛의 풍미를 한층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팔도 비빔면의 시그니처 마크인 파란색 꽃무늬 패턴 위에 제품명이 새겨진 패키지는 한눈에 팔도비빔면을 연상케 해 시각적인 재미도 더했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 비빔장이 여러 음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강점이 있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색 컬래버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돼 향후 여러 업체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며 주류사와 주얼리사의 협업이 국내 최초로 성사돼 화제를 모았다.

참이슬의 상징인 이슬방울이 제이에스티나의 티아라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돼 이슬방울 모양의 펜던트 목걸이에 핑크빛 이슬방울과 로즈골드 티아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소주잔이 한 세트로 구성됐다.

하이트진로와 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 모델 아이유의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와 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 모델 아이유.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이번 협업은 7년 동안 참이슬 최장수 모델이자 2020년부터 제이에스티나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아이유’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양사 모두 이번 굿즈 출시로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릴 만큼 팬 층이 두꺼운 아이유의 팬덤 영향력이 브랜드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뉴스1에 따르면 주류업체 하이트진로와 빙과류업체 빙그레가 협업을 통해 이르면 이달 내 '메로나에이슬'을 한정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술과 아이스크림의 이색적인 조합이 어떻게 탄생할 것인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부터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등 과일소주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제과업체 오리온 ‘아이셔’와 협업해 ‘아이셔에이슬’을 한정 출시해 한 달 만에 물량이 완판돼 지난 4월 재출시한 바 있다.

이번 ‘메로나에이슬’은 그동안 과일 리큐르주 상품의 성공을 발판삼아 2030세대 ‘펀슈머’를 겨냥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맛을 주류에 첨가, 색다른 주류 맛으로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색 협업에 기반한 펀슈머 마케팅이 최근 법적 규제로 기업 경영활동 자유를 침해하며 마케팅에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CU와 대한제분의 브랜드 정체성과 연관성으로 탄생한 합작품 ‘곰표맥주’ 성공 사례처럼 소비자 안전문제와 오해의 소지에서 자유로운 펀마케팅은 세부업종간 경계를 허물며 소비자 요구에 끊임없이 호응하며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이같이 제품간 특성이 조화를 이룬 다양한 이색 컬래버 상품들은 매출,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상당한 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 ‘최초’라는 타이틀로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안전성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안심하고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해지는 이색협업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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