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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천랩 인수로 3년만에 제약바이오 유턴...레드바이오까지 확장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7.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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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CJ제일제당이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에 속도를 낸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면서 의약품사업을 정리한 지 3년 만에 '유턴'을 결정한 것이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최근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집단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 독립조직을 구성하면서 분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1일 생명과학정보 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983억원으로,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CJ제일제당, 천랩 로고 [사진=각 사 제공]
CJ제일제당, 천랩 로고 [사진=각 사 제공]

천랩은 2009년 천종식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신약 개발 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특화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한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최근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신약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진단 및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의 분야로 확장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을 CIC(사내독립기업)으로 구성하면서 분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산업은 크게 농수산‧축산‧식품 중심의 '그림 바이오', 환경‧해양‧에너지‧소재 등 바이오 화학 분야인 '화이트 바이오', 의약품 등 보건의료 분야인 '레드 바이오'로 구분된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는 이미 글로벌 선두 수준이다. 화이트바이오도 부가가치가 높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레드바이오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청사진이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제약사업부를 2014년 CJ헬스케어로 분사했고 2018년 2월 한국콜마에 1조3000억원으로 매각했다. CJ그룹은 당시 매각 과정에서 저분자화합물 기반 대량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인력 일체를 한국콜마 측에 양도했다. CJ헬스케어 매각 이후 CJ그룹은 모든 신약개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어 왔다. 

하지만 주력 사업이 안정화되고 최근 삼성그룹, SK그룹 등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자 재진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CJ제일제당의 신약개발 사업 복귀는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간 꾸준히 물밑작업을 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외부 투자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왔다. 2019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벤처기업 고바이오랩에 투자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천랩·아주대의료원·마이크로바이오틱스와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메디톡스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던 홍광희 상무를 레드바이오 담당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천랩 인수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전략적 투자로 비춰지는 만큼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건강사업 CIC 부문과의 대규모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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