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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금리 축소·인터넷은행 급부상에 수신·중금리 대출 강화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7.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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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증가에 우려를 표하며 대출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수신(예금·적금) 금리를 올리며 고객·자금 확보에 나섰다. 최고금리 20% 소급적용으로 고금리 고객을 상실했고,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에 사활을 걸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이유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여신(대출) 자금을 확보에 힘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생존을 위한 수신·중금리 대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갖은 자리에서 "올해 가계부채증가율 목표는 5~6%"라며 "상반기에만 연 8~9% 올라 하반기엔 3~4%대로 관리하고 더 엄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규제차익으로 인한 시장왜곡이 없도록 시장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저축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관리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서 꾸준히 언급해 왔지만 이번에 좀 더 확고히 하면서 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은 긴장하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은 수신을 늘리고 중금리 대출 강화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정기예금(가입기간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2.03%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연 1.61%까지 줄었지만 3달동안 가파르게 상승해 23일 2.00%에 도달했다. 최근 저축은행에 등록된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2% 중반에 이르는 상품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수신을 늘리는 이유는 금리를 올려 신규고객을 유치와 최근 공모주 슈퍼위크로 불리는 시기에 단기성 자금인 증거금을 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일명 기업공개(IPO) 대어에는 수십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는데 청약에 실패하면 2거래일 후 반환된다. 저축은행은 높은 수신 금리를 앞세워 이 돈을 흡수하려 한다. 지난 14일 OK저축은행에서 출시한 OK파킹통장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은 최고금리 20% 소급적용으로 고금리 고객을 상실한 상황이다. [일러스트=연합뉴스]

결국 저축은행들은 수신을 늘려 여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그중에서도 중금리 대출에 힘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고금리 20% 소급적용으로 고금리 고객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또한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에 사활을 걸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 대출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금융당국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비금융이 약점인 저축은행의 입장에서는 수신·여신은 생존과 직결돼 당분간은 현 상황(수신·여신 확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2금융 특혜인 DSR 60%(2023년까지)를 최대한 이용해 중금리 대출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이 조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차주들이 대출받기가 점점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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