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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공격에 '안산 지킴이' 확산...외신 "온라인 학대" 정치권 "혐오범죄"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7.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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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주요 외신이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20·광주여대)이 때아닌 페미니즘 논란 속에 '온라인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산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근거로 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부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제기된 것에 주목하면서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페미니즘 공격을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안산 지키기'에 나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현지시간) 안산이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며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부정적 의미의 단어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성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이 29일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산이 29일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궁 혼성, 여자 단체전을 잇따라 제패하며 개인전에서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하는 안산은 최근 '에펨코리아' 등 일부 남초 커뮤니티로부터 페미니스트라고 공격받았다. 이들은 그가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고, 여대에 재학 중인 점과 '웅앵웅'이란 단어를 사용한 점, 그룹 마마무를 좋아하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몰려가 "페미 관련 해명을 해달라", "사과하라", "메달 반납하라" 등을 막무가내식으로 요구했다. 

이에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안산 지킴이' 릴레이가 확산하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 주장에 반발한 이들이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 제작,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반페미니스트 성향의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이 '억까(억지로 까는) 주장'을 펼친다고 반박했다.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안산 선수 지킴이 포스터 [사진=트위터 캡처]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안산 지킴이' 포스터. [사진=트위터 캡처]

또한 올림픽에 데뷔해 연일 금빛 활시위로 지구촌의 주목을 받는 태극궁사 안산이 도를 넘는 비방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한양궁협회에 보호를 요청했다. 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안 선수에 대한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SNS를 통해 "외모와 출신만으로 제멋대로 사상을 규정하고, 특정 사상을 무조건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몰상식의 극치이며 혐오 범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안산 선수의 당당한 쇼트커트 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면서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박에 단호히 대처해달라"고 호소했다.

같은당 장혜영 의원은 "이게 바로 낯 뜨거운 '성차별'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며 "평소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요청한다. 안산 선수에 가해지는 도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 대표로서 책임있게 주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의 요구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저는 안산 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분 한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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