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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지는 금융 컬래버레이션, 업권 구분도 달라질까
넓어지는 금융 컬래버레이션, 업권 구분도 달라질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8.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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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컬래버레이션' 바람이 부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금융사들이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공동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업 내 금융계열사 간 협업의 성과가 첫 상품으로 나왔고, 신개념의 보험은 할인의 폭을 넓히는 협력을 강화하고, 지방은행은 디지털금융 혁신을 위해 테크핀과 손잡는 등 금융 협업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사 간 협업이 더욱 많아지고 다양한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보면 미래 금융권 지도에서 업권 경계와 구분이 점점 좁아지다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 BC카드와 케이뱅크가 KT그룹 금융 계열사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첫 협업 상품을 내놓아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다. BC카드와 케이뱅크는 BC카드의 첫 번째 상업자표시카드(PLCC)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지난달 29일 출시했다. 

BC카드와 케이뱅크는 지난 29일 BC카드의 첫 번째 상업자표시카드(PLCC)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출시했다.  [사진=BC카드 제공]
BC카드와 케이뱅크는 지난 29일 BC카드의 첫 번째 상업자표시카드(PLCC)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출시했다. [사진=BC카드 제공]

양사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 본연의 혜택에 중점을 뒀는데, 카드 이용 고객이 일정 조건을 맞출 경우 최대 12만원 혜택을 준다. 아울러 완전 비대면 카드 발급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 양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도 케이뱅크 앱에서 카드 발급부터 은행 계좌 개설까지 바로 신청을 할 수 있다.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KT그룹 내의 금융 계열사가 협력하는 이유는 서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있는데 어떤 시너지가 날 것인지 궁금해 했다. 이번 협력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각자의 장점을 결합한 신용카드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기본료에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신개념의 자동차보험을 내놓은 캐롯손해보험도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지난달 27일 퍼마일자동차보험 결제 할인이 적용되는 '캐롯손해보험 KB국민카드'를 내놓았다. 

캐롯손해보험은 매월 자동차를 탄 만큼만 결제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 시스템에 카드사 청구할인 제도가 결합되면 가입 고객의 실질적 월 납입금액에 있어서 할인 체감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현대카드M 에디션3 제휴 할인카드 출시에 이어 협업 대상을 더욱 넓힌 것이다.

전북은행도 지난달 28일 테크핀 네이버파이낸셜과 디지털금융 서비스 개발 및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전북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들이 협약을 체결한 다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연수 전북은행 부행장(왼쪽부터 첫번째), 권오진 부행장(왼쪽부터 두번째),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책임리더(왼쪽부터 세번째) , 김지식 책임리더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제공]
전북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들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제공]

전북은행은 본래 추진하던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콜센터,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등 디지털 혁신사업과 네이버파이낸셜의 온라인 콘텐츠 및 기술 플랫폼 경험이 만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은 플랫폼 기업이고 전자금융업자"라며 "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금융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선 기존 금융권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협업의 필요성과 중요성도 커지는 가운데 미래학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이 하나로 통합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금융사들의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해지는 것이 전통적인 업권 구분을 엷게 만드는 만큼 미래에 진행될 '업권 파괴'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매년 미래예측보고서를 내놓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현재의 금융사들이 미래에 합쳐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뭐든지 한 군데로 다 모인다"며 "은행은 사라진다고 10년 전부터 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소장도 "장기적으로 볼 때 은행과 증권, 보험이 전부 합쳐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