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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친환경' SK에코플랜트, 7곳 M&A폭풍행보·KG ETS 인수설까지...선두주자 굳히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8.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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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초 사명에서 건설을 떼고 친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가 두 달 새 폐기물 소각기업 7곳을 인수합병(M&A)하는 폭풍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적 폐기물처리업체인 KG ETS(에코테크놀로지서비스)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어 이 분야 1위를 굳히면서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도약하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가 사명 변경 후 친환경기업 인수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 측은 이번 계약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는 각 기업의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한다.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을 거쳐 최종 인수금액이 확정되면 SK에코플랜트는 보유금과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인수대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사명에서 건설을 뗀 후 친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앵커로 활용한 볼트온(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에 따라 지난 6월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폐기물 소각기업 4곳을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말에 추가로 3곳을 더 인수하면서 하루 968톤(의료폐기물 제외)의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한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의료폐기물 소각용량 또한 하루 139톤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특히 의료폐기물 소각의 경우 병원균의 2차 감염 우려로 규제가 엄격해 진입 장벽이 높다"며 "인구 고령화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의료기관 이용 증가로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수 기업 가운데 도시환경은 경기 연천에서 의료폐기물 소각과 폐열을 활용한 스팀 공급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용량은 44톤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의료폐기물 처리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신속히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메디원도 전남 장흥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처리기업으로 하루 처리용량 59톤의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도시환경과 이메디원을 포함해 지난 6월에 인수한 충남 의료폐기물 소각기업인 디디에스까지 전국적인 의료폐기물 처리망을 갖추게 됐다"며 "이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환경기술은 충남 천안 소재의 사업장폐기물 소각기업으로 일 처리용량 90톤의 소각로 1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폐열을 활용한 발전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환경기업으로서 인수기업들의 노하우와 친환경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폐기물 처리시장의 고도화 및 선진화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장폐기물에 이어 의료폐기물 소각사업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다양한 혁신기술을 연결하며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의 적극적인 M&A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공모한 ESG 채권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2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모집금액 1500억원의 7배가 넘는 약 1조1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2월에 공모한 녹색채권도 수요예측 당시 모집금액 1500억원의 8배가 넘는 1조2100억원의 자금이  있다.

올해 2회에 걸친 회사채 발행이 성공하면서 SK에코플랜트는 조달 자금을 친환경기업 인수와 친환경 건축물 투자, 비즈파트너 상생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업체 M&A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KG그룹의 코스닥 상장 폐기물 처리 업체인 KG ETS의 매각설이 시장에 돌았다"면서 "SK에코플랜트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은 최근 KG ETS를 사업부별로 물적 분할하기 위해 EY한영을 자문사로 선임했고, 비주력 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폐기물 관련 사업을 담당하면서 매출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R&E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 ETS는 수도권 지역 생활·산업 폐기물을 소각 처리 업체로, 1999년 프랑스 폐기물 처리 업체 베올리아가 투자해 설립한 뒤 2010년 KG그룹이 인수했다. 201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현재까지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KG ETS는 3월에도 매각설이 나왔으나 회사 측은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매각설이 다시 불거진 이유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월에는 KG ETS의 코스닥 시총이 2500억대에 머물렀으나, 7월말을 기준으로 8424억원가량으로 불었다"면서 "현 시점이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 시점까지도 KG ETS 측은 매각을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인수 후보로 SK에코플랜트와 TSK코퍼레이션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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