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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에 유통가 '캐릭터 마케팅' 러시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8.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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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상품 전면에 그려져 회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두꺼비가 상품 밖으로 나와 입체감 있는 실제 캐릭터로 소비자를 만난다. 유통공룡 기업의 수장으로서 권위의 틀을 벗어 던졌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NS에서 소비자들과 친밀감을 쌓고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유통가의 캐릭터 마케팅이 특정 상품 판촉 등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수익창출 채널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최근 가상세계의 생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 속 세상를 넘어 미래 시대로의 변화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환경이 빠르게 정착하는 것과 함께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하는 유통가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캐릭터산업이 커지면 가상세계가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소통 방식이나 경제 활동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감성소비에 맞춘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2070억원으로 연평균 7.8%씩 성장하고 있고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안정적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기존의 유명 캐릭터를 보유한 기업과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대원미디어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과 대원미디어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지난달 19일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아머드사우루스’‘마블’등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대원미디어가 캐릭터 차별화 상품기획과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이 협약에 따라 아머드 사우루스, 마블, 무직타이거 등 대원미디어가 보유한 글로벌 인기 캐릭터를 활용, 차별화된 협업 상품기획과 개발상품 전략 마케팅 및 홍보활동 등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대원미디어는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국내 최초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다양한 국내외 인기 캐릭터의 IP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통 채널과 캐릭터 IP사의 협업이 어떠한 시너지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MZ세대들의 재미와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친밀감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양한 협력활동을 통해 대원미디어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이색 협업 상품을 여러 카테고리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하이트진로는 자사를 대표하는 상징 ‘두꺼비’ 캐릭터를 자체 개발해 굿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 팝업스토어를 열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두껍상회 광주점 전경[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두껍상회 광주점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측은 “인기 굿즈와 판촉물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의 요청에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는 지난해 캐주얼 ‘커버낫’과 협업한 컬렉션이 출시 1분 만에 완판되는 고무적인 성과를 낸 뒤 각종 생필품과 액세서리 등으로 상품군을 넓혀 매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정용진 부회장을 닮은 ‘제이릴라’를 활용해 캐릭터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제이릴라는 알파벳 ‘제이제이(J)'와 고릴라를 뜻하는 '릴라'의 합성어로 지난해 9월 이마트가 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통해 상표권을 출원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첫 글자 '제이(J)'가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을 만큼 디자인이 정 부회장을 닮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마트로부터 지난해 말 제이릴라 상표권을 인수한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나 레스토랑 등 신규브랜드에 제이릴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이를 계기로 단순 식품회사를 넘어 푸드 콘텐츠 및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제이렐라와 정용진 회장의 모습 [사진=제이렐라 인스타그램]
제이렐라와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 [사진=제이렐라 인스타그램 캡처]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대에 제이릴라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이마트에서 상표권을 양도받아 디자인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선보이게 됐다"면서 "제이릴라 디자인 업그레이드 과정 동안 캐릭터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관련 내용은 향후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기업들은 캐릭터 사업이 상징적인 ’마스코트‘ 차원을 넘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중요 수단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할 경우 MZ세대들을 비롯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캐릭터 자체 상품화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매출 신장 면에서 활용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캐릭터 사업을 계기로 콘텐츠 기업으로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푸드 콘텐츠 &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이릴라를 통해 기존 펼쳐왔던 식품 제조, 서비스 사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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