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가정보원이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 발표에 대해선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간사가 전했다.
이어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7월 29일부터 매일 한 차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함정 간) 국제상선통신망은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나선 배경에 대해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 간 긴밀한 대북 정책 조율 결과를 주시하며 우리 정부가 향후 북미 관계 재개를 위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회담 전제조건으로 광물 수출 허용, 정제유 수입 허용, 생필품 수입 허용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선 "우리가 제안한 바가 없다"고 밝혔고, 남북이 판문점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진행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 발표와 관련해선 "북한이 근본 문제로 규정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선결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은 한미 간 협의와 우리 대응을 예의주시하며 다음 행보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 건강 이상설 관련 질문을 받고 "가벼운 걸음걸이와 깊숙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들을 볼 때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는 없었다"고 답했다.
북한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금년도 곡물 부족 사정이 악화하자 전시 비축미를 절량세대(곡물이 끊어진 세대)를 비롯해 기관, 기업소 근로자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감해하는 쌀 등 곡물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