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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K-은행'으로 일어서나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8.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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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케이뱅크가 출범 4년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카카오뱅크에 관심을 가진 반면, 케이뱅크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다 비씨카드가 1대 주주가 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1대 주주 비씨카드의 모기업인 KT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케이뱅크 지분 4.84%를 갖고 있는 NH투자증권과도 협력하고 있다. 케이뱅크 1대 주주는 비씨카드이고 우리은행이 2대 주주다. 케이뱅크는 이런 강점을 살려 카카오뱅크를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곧 펼쳐질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가 돈이 된다. KT나 비씨카드가 갖고 있는 고객 데이터는 케이뱅크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잠정으로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 123억원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49억원 적자)에 비해 손실 규모를 5분의 1로 떨어뜨렸다.

케이뱅크 본사 [사진=곽호성 기자]
케이뱅크 본사 [사진=곽호성 기자]

분기 흑자는 케이뱅크 출범 이후 처음이다. 2017년 4월 영업 개시 이후 4년여만이다.

케이뱅크가 분기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외형 성장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고객이 400만명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객 수가 619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증가 규모의 26배를 넘는다. 같은 기간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었다. 6월말 현재 잔액 기준으로 수신은 11조2900억원, 여신은 5조900억원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이자와 비이자 모두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순이자 부문에선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약 3.8배 늘어난 709억원의 이익을 냈다.

비이자이익은 85억원이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입출금 계좌 서비스 이용 증가와 2금융권 연계대출 활성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년 동기(52억원 손실)에 비해 약 137억원이 늘면서 흑자 전환됐다. 

케이뱅크의 향후 전략 중 핵심은 '시너지'다. 카카오뱅크에게 카카오톡이 있다면 케이뱅크에게는 KT가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3월 22일 케이뱅크 서울 을지로 사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KT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금융 관련 사업을 중시하고 있다. KT가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다. KT는 우리금융그룹, 교보생명과도 협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케이뱅크는 KT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론'을 내놓고 BC카드와 함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심플(SIMPLE)카드'도 내놓았다.  

케이뱅크 스마트론 신용대출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스마트론 신용대출 [사진=케이뱅크 제공]

통신사들이 금융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는 △통신사가 금융사들보다 더 많은 고객을 갖고 있다는 점 △통신업과 금융업이 서로 시너지를 내기 좋다는 점 △금융서비스는 다른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기 좋다는 점 등이 있다. 

곧 국내에서도 시작될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가 돈이 될 수 있다. KT, 비씨카드 모두 고객 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케이뱅크가 본격 활용하게 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 다르게 케이뱅크는 KT 계열사라는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주주사들이 있는데 어떻게 시너지를 낼 지를 다각도로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지분 4.84%를 갖고 있는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케이뱅크와는 증권연계계좌 개설 및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업무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IT 칼럼니스트인 김인성 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케이뱅크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카카오뱅크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사용자 편의성 증대로 인해 발생할 보안 문제를 카카오뱅크 서버 보안 정책 강화로 해결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카카오뱅크에서 책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를 이기려면 카카오뱅크보다 편리하고 쉬운 서비스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자율 등 수익부분보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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