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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금융권 CEO, 자사주 매입 이유도 다양화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8.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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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선 통상 CEO들의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한다.

다만 최근의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상적인 자사주 매입 이유 외에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해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시그널도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손태승 회장은 총 9만3127주의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손태승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자사주를 지속적 매입해 왔다. 총 1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1일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업그레이드된 수익성, 건전성 및 자회사간 시너지 증대를 바탕으로 지주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23일에는 적극적 주주환원을 위해 지주 출범 후 첫 중간배당 실시 결정도 내놓았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자사주를 지속적 매입하는 이유에 대해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소장은 "CEO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각 사별로 여러가지 이유로 주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이며 경영 대리인으로서 자기도 판돈을 묻는다는 뜻이니 믿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금융은 대표이사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공적자금 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남아있는 공적자금 지분 15.25%의 보호예수가 7월 해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를 매각하려면 주가가 1만2000원 정도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1대 주주가 예금보험공사(예보)이므로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관리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종가는 1만1200원이다. 올해 1월 4일 우리금융지주 종가는 9510원이었다. 금융권 인사들은 연초에 비해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상승폭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추가 매각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우리금융그룹은 주가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도 지난 5월 14일 장 종료 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배당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공시하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6월 30일 9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도 6월 24일 100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고, 메리츠금융지주도 6월말 5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자사주는 1년 후 모두 소각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율을 10%대로 줄이고 자사주 매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CEO들은 손태승 회장이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외에 더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26만3000주를 86억원에 사들였다. CEO스코어는 김남구 회장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정의선 현대차 회장 다음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김남구 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장중에 개인적으로 매수한 건이라 별도의 매입 사유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추가 매입 계획은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 제공]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 제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자사주 11만5000주를 사들였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의지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CEO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97만8690주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CEO스코어는 대기업 대표 전체 매입량의 2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26만3000주), BNK금융지주(11만5000주), 한국자산신탁(9만주), 우리종금(8만5000주), 신영증권(8만281주), 한화손해보험(6만2284주), 한화투자증권(6만800주), 한화생명(6만주) 대표이사가 5만주 이상 자사주를 사들였다.  

금융권에선 CEO들의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주가 부양이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일 수도 있고, 평가이익을 위한 투자 목적도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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