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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상공인 '구독경제' 지원사격...실효성·차별화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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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부상한 구독경제 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소상공인이 파는 제품도 구독경제 서비스 활용이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5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내년까지 3000명의 소상공인이 구독경제로 진입할 수 있는 '소상공인 구독경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구독경제는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거래 유형. 기업은 장기고객 확보와 안정적인 수입으로 불확실성으로부터 오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는 소유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용호 의원이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율 우대법을 대표 발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지원사격으로 재래시장 소상공인 제품이 구독경제 서비스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중기부는 구독경제가 장기 고객확보와 안정적 수익 창출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의 초기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구독 서비스의 주요 분야가 대부분 소상공인 산업 영역의 주요 제품군과 겹쳐 진입 시기가 늦어질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에 중기부는 소상공인도 구독경제 서비스를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지원책을 마련했다. 골목상권 구독경제의 주력 제품은 식품, 패션·잡화, 리빙·생필품이 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식품, 생필품, 농수산품,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경제 소상공인 3000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독경제 참여모델 4가지를 제시했다. △밀키트 구독 △가치소비 △골목상권 선결제 △직접 운영 등이다. 

밀키트 구독모델의 경우 밀키트 제조업체 및 민간 쇼핑몰과 협업해 밀키트 제조부터 판매, 정기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가치소비 모델은 지역 특산물 및 소상공인 제품을 민간몰(MD)이 '효도상품'이나 '복지상품 꾸러미' 등을 통해 구독경제관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지원한다.

골목상권 선결제 모델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기업이 미용실, 카페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골목상권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접 운영 방식은 전통시장이나 농수산조합, 소상공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구독경제 필수 요소인 자사몰, 풀필먼트, 운영 등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중기부가 소상공인의 구독경제 시장 진출을 돕는 것은 최근 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쿠팡,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와 정보통신(IT) 기반 스타트업들이 구독경제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중기부는 구독 서비스 제공에 필수 요소인 판매 플랫폼(자사몰), 물로(풀필먼트), 상품 구성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바우처 방식의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소상공인의 활발한 진입을 유도해 제품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계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소상공인 구독경제 활성화 사업은 소비자에겐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소상공인에겐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시장 확대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지원대책은 소상공인도 구독경제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구독경제는 정기 판로가 확보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많은 소상공인 분들이 경기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소상공인으로 거듭나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쿠팡 정기배송 서비스 이미지. [사진=쿠팡 제공]
쿠팡 정기배송 서비스 이미지. [사진=쿠팡 제공]

다만, 정부의 이번 지원 사업이 실효성있게 추진되기 위해선 기존 재래시장 바우처와 지역 상품권과의 차별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밀키트 구독 지원은 소상공인 측에서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상품과 유사성이 크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네이버가 중소 판매자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유치전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 경우 이마트와의 지분교환 후 첫 작업으로 지역 명물을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하는 브랜드 작업에 착수했다. 전국 맛집의 대표 메뉴를 이마트의 피코크 상품개발팀과 밀키트로 상품화해 네이버와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의 중소 판매자 유치전이 치열해질수록 다른 오픈마켓의 판매자 이탈이 빨라질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한 혜택이나 지원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데 새로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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