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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야쿠르트아줌마, 새로운 상생 길라잡이로 주목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8.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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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최근 새벽배송 시스템, 구독경제 등 유통채널의 확장과 소비 트렌트 변화에도 여전히 hy 매출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는 주역은 ‘사람’이다. 흔히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며 냉장전통카트를 몰고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프레시 매니저들이 그들이다. 지난 3월 한국야쿠르트의 간판을 내리고 종합유통기업으로 새출발한 hy가 외연확대 속도에 맞춰 1만여 프레시 매니저의 역할도 더욱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산업화 시대부터 가정경제를 보듬으면서 성장의 역군으로도 식품유통사를 지켜온 지천명의 프레시 매니저가 지역특산물을 엄선해 추천해주면서 새로운 상생의 길라잡이로 나선다.

hy 프레시 매니저가 지역 특산물을 엄선해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사진=hy 제공]
hy 프레시 매니저가 지역 특산물을 엄선해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사진=hy 제공]

hy는 지난 5일 특산품 유통서비스 ‘프레시 매니저 픽(PICK)’을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의 네트워크를 콕 집어 활용하는 사업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프레시 매니저가 한 지역에서 평균 9.1년간 활동해 특산물·맛집 등 동네 상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지역별 특산품을 hy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판매한다.

hy는 픽 전용관을 별도 개설하는데, 프레시 매니저가 스토리텔링 형태로 제품을 소개한다. 유음료 배달을 전담하던 야쿠르트 아줌마가 지역 특산물 큐레이터로 상생의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다.

판매 품목에 대한 제한은 없다. 각 지방 특산물은 물론 계절상품도 가능하다. 프레시 매니저 추천 상품은 hy가 검증한다. hy 담당 MD가 시장조사와 판매자 미팅을 통해 입점 여부를 결정하고 프레시 매니저는 소개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이다.

나아가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배송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집집마다 신선한 식음료를 매일 직접 전하고 있는 프레시 매니저들이 동네 인근 다른 음식점이나 제과점 등과 연계해 배송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hy는 지난 3월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변경하고 유통전문기업을 향한 청사진으로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가 결합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식음료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어 앞으로 100년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앞서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구르트 아줌마란 명칭 대신 고객이 원하는 장소, 시간에 hy의 가치를 담은 신선한 제품을 전달해 고객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을 담아 프레시 매니저로 개칭, 전문 여성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방문판매 채널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키워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hy는 지난해년 식품업계 최초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100만명 회원 규모의 온라인몰 프레딧을 운영중이다. 지난달엔 인공지능(AI)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hy는 AI를 활용해 물류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hy의 코코와 프레쉬 매니저 [사진=hy 제공]
hy의 이동식 카트 코코와 프레쉬 매니저 [사진=hy 제공]

이같은 물류혁신에도 hy는 올해로 50년째 이어온 프레시 매니저와의 ‘동행’을 더욱 확대해 그들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경쟁력으로 활용한 새로운 종합유통사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당 1500만원에 이르는 3세대 이동식 냉장전기카트를 도입해 프레시 매니저의 노동력을 절감하고 물류 적재량은 늘렸다.

지금의 프레시 매니저는 2000년대 초반 대형마트가 대중화되면서 존립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방문 판매를 접고 대형마트로 판매 채널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사내에서 흘러나왔을 때 창업주인 고(故) 윤덕병 hy 선대회장은 프레시 매니저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란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hy 관계자는 “당시 방문 판매를 접었다면 지금의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71년 8월 47명으로 시작한 프레시 매니저는 현재는 1만1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발효유에서 시작한 품목은 달걀, 샐러드, 죽, 샌드위치, 밀키트 등으로 확대돼 하루 판매 제품 수만 500만개에 이른다.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기업의 근간으로 삼아 대형마트에서 1+1 할인 행사 등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대형마트, 자사몰 등 각종 온라인몰, 프레시 매니저가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정책으로 hy 매출의 90%는 프레시 매니저에게서 나온다.

hy 관계자는 “그 지역 현장 특성과 상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프레쉬 매니저 분들은 경쟁력이 있어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프레시 매니저는 특수고용 노동자 신분이지만 지난해 7월부터 산재보험이 적용되면서 정년도 없기에 향후 고도화된 서비스로 100년을 내다보는 회사의 미래와도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레시 매니저 픽 서비스로 매니저 분들의 부가 수입 창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계산은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서빙과 배달은 로봇이 담당하는 무인화·자동화 흐름에도 ‘야쿠르트 아줌마’의 영역과 역할은 hy의 굳건한 동행정책에 따라 전문성의 날개를 달고 무한확장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보다 더 빨리’를 외치는 유통구조 속에서 AI도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하는 일’ 그 고유 영역의 가치를 1만1000 프레시 매니저가 증명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hy와 프레시 매니저들의 반세기 동행은 새로운 상생 영역으로도 넓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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