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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머물고 싶은 백화점' 랜드마크 출점 승부수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8.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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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오는 20일과 27일 일주일 간격을 두고 각각 동탄과 대전에서 '체험형 문화복합공간'으로 백화점을 신규 출점,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권 최대,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은 중부권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두 쇼핑공룡의 '랜드마크' 승부수가 지난 2월 서울 최대 규모로 개점한 ‘더현대 서울’과 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현대 서울의 새로운 시도였던 체험형, 자연친화적인 콘셉트를 벤치마킹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에서 '머물고 싶은 백화점'이라는 트렌드를 따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분기 백화점 판매는 1년 전보다 20.3% 증가했다. 이는 1995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소비 행태에 양극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대전점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 대전점 외관.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오는 27일 ‘과학 도시’ 대전에 13번째 점포를 선보인다. 연면적 약 8만6000평(28만4224㎡) 규모의 대전 신세계는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이루어진 중부 지역 최대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인 만큼 신세계가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담아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로 점포명을 정했다. 대전 지역 특성을 살려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쇼핑은 물론 과학과 문화, 예술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가 결집됐다는 점은 대전 신세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신세계만의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카이스트와 협업한 ‘과학 시설’,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아쿠아리움’, 예술 작품들을 모은 ‘아트전망대’, 프리미엄 호텔 ‘오노마’, 대전을 가로지르는 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로 지역 랜드마크를 지향한다. 구찌·샤넬 코스메틱 등 최대 규모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며 럭셔리 남성 전문관도 국내 처음 문을 연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속에 건물 내부 각종 시설물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 시공과 더불어 공기 살균기를 설치해 방역 관리에 전력을 기울인다.

신세계보다 일주일 앞서 개점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 콘셉트를 적용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한다.

롯데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로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 규모, 연면적 약 24만6000㎡(약 7만4500평)에 달하는 경기권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동탄 신도시에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고객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하는 곳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높은 층고의 개방감 있는 공간, 거대한 루프형 순환 고객 동선, 채광창 도입 등 기존 쇼핑 공간과는 차별화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제공]

동탄점은 영업 공간의 절반 이상을 식음료(F&B), 리빙, 체험, 경험 콘텐츠로 채웠다. 롯데 동탄점은 ‘아트 앤 컬처’를 내걸어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동탄점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처럼 느껴질 만큼 곳곳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과 몰입형 미디어 아트 컬렉션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사진 드로잉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또 몽클레르·발렌티노·발렌시아가 등 명품브랜드가 입점하며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 국내최대 글로벌 가전·스포츠 메가 스토어, 세사미스트리트 영어 키즈카페 등 매장을 구성했다. 경기남부 최대 규모 나이키 라이즈 매장 등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도 공략한다.

동탄점도 방역에 총력을 쏟았다. 출입구에서 강력한 에어샤워로 방역해주는 ‘에어 퓨어 게이트’를 비롯해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을 접근하면 인식하는 ‘접근 인식 버튼’을 엘리베이터에 적용하는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방역시스템 도입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고객 불안 해소에 최대 신경을 쓸 요량이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동탄 상권 고객의 관점을 충실히 반영해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와 신세계의 이번 랜드마크 야심작은 지난 2월 26일 오픈한 '쇼핑을 통한 힐링(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적용한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 모델인 더현대 서울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오픈 당일 50억원, 개점 후 첫 일요일엔 102억원의 매출을 올려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기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개점 직후 한달 만에 매출 1000억원을 기록, 3개월 누적매출은 25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매출이 급상승했고, 1분기 현대백화점그룹 매출 6832억원 중 4974억원이 백화점에서 나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재촉한 온택트(온라인 대면) 시대에 오프라인 쇼핑환경은 격변하고 있다. '보복소비' 덕에 백화점 매출이 역대급 분기 매출까지 올린 상황에서 신세계와 롯데가 모색하는 체험형 백화점 랜드마크 승부수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백화점 집단감염 등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체험, 자연친화 등 차별화된 체류형 서비스를 앞세워 지역 랜드마크 연착륙을 꾀하는 백화점업계의 전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도 겨냥한 대세로 뿌리내릴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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