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본경선 3차 TV토론에서도 후보자들은 대표 정책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네거티브 휴전 선언' 이후 첫 토론회라는 점에서 비방 수위는 낮아졌지만 정책과 자질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이 이어지면서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KBS 주관으로 11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상호간 과거 구설을 끄집어내며 대립각을 세웠고 나머지 네 주자들도 두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양강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서로를 견제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틈만 나면 들어오는 다른 후보들의 파상공세에 당황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정책검증 시간인 주도권 토론에선 이 지사의 시그니처 공약인 '기본시리즈'가 도마에 올랐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에 대해 "분당의 10개만한 것(주택공급)을 역세권에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일이며 전혀 근거도 없이 허장성세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면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며 송강호 집은 반지에 있어 비가 쏟아지고, 이선균 집은 비를 감상한다"며 "이선균 송강호 두 분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과연 정의로운 것인지. 그 돈을 모아 송강호 집을 수리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가 "송강호에게만 지원한다고 세금 걷으면 이선균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고 부자는 사회에 기여하며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되받았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모두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기본이 안 돼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향해 "두 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찬성했다"며 "재벌에게 무슨 은혜를 입었는지 의심되고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40초만 허용된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코너에서는 주자별 현재 경선전략이 압축적으로 드러났다.
정 전 총리는 "음주운전자는 따로 있는데 벌금을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 억울하다"며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험담과 막말로 경선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모든 후보가 싸움꾼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 지사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남해에서 빨갱이 소리 들으며 김대중 대통령을 지켰고 노무현 정부 출범에 온몸을 던졌다"며 "그런데 제가(경선에서 지지율이) 꼴찌라며 이보다 야속한 일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저를 두고 '논란 종결자'라고 한다“며 ”경선 연기·지사직 사퇴·검증단 구성 등 모든 논란을 제가 다 종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발 원팀이 돼 달라. 우리가 패배하면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후보는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굶어 죽을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라고 야권 주자 윤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하루 2000명을 넘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거론하며 "다시 위기고 내년에는 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며 ”모든 분야의 회복을 시작해야 하고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폭 논란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부끄럽고 속상했다“며 ”인물뿐 아니라 정책도 잘생긴 박용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