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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자진사퇴..."지나쳤다" 서로 사과 뒤 찾은 '명분있는 출구'
황교익 자진사퇴..."지나쳤다" 서로 사과 뒤 찾은 '명분있는 출구'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1.08.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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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서 '보은 인사' 논란의 한복판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전면전을 불사했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결국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20일 자진사퇴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사실이 확인된 후 민주당 대선 경선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지 일주일만이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친일을 거론한 것, 황씨가 짐승 운운 한 것 등에 대해 서로 사과를 표하고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가 황씨를 위로하면서 서로들 '명분있는 출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면서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직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직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으며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며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되고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며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 13일 언론 보도에서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황씨를 내정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은 관광 분야 전문성이 미흡한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발탁된 것 아니냐는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7일 황씨가 일본 음식을 높이 평가해온 부분을 꼬집으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공격하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에 황씨는 강력 반발했고 지난 18일에는 사퇴 관측을 일축하며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파문이 확산했다.

이 지사 캠프에서조차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라며 황씨에 대한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19일 이낙연 전 대표가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히고, 당의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서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황씨를 위로하며 분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바뀌었다.

황교익씨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이에 황씨는 페이스북에서 "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밝혔다. 이어 막말에 대한 사과와 함께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움직여야 하니 그 입장에서 고민해보고 있다. 내일(20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서 올리겠다"며 자진사퇴를 시사했고, 하루 밤 고민 끝에 후보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씨의 자진사퇴에 대해  "지금도 황교익 선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황씨의 '정치 생명' 발언에 대해서는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이낙연 후보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며 "공격했던 사람이나 무심한 관전자에게는 정치 과정에서의 소동극으로 곧 잊힐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큰 상처를 입었다.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