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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비 인상...유통업계, 배상 부담 커질까 '촉각'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8.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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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올해 초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전방위적인 택배요금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로젠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업체들도 택배비를 인상할 방침이다. 택배 노동자들의 환경 개선과 유류비 인상 등에 따른 흐름에 맞춰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이커머스와 홈쇼핑, 중소사업자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기업 고객 택배비를 개당 2500원에서 2750원으로 250원 인상한다. 인상률은 월 계약 물량과 무게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 고객 택배 운임 인상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젠택배는 대리점 측에 택배 종사자들의 과로 방지와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합의기구 결정사항을 이행하고 매년 최저시급과 각종 공과세금, 유류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택배 단가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택배 차량.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택배 차량.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글로벌로직스 또한 기업고객들과 내달부터 택배비를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정부가 책정한 분류인력 투입 등의 원가 인상분 170원 가운데 사회보험(20원)을 제외한 150원의 절반인 75원이 인상 금액으로 검토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현재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 기업고객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인상된 요금분은 사회적합의기구에 대한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게 별도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사회적합의기구 관련 택배비 인상에 대해선 아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택배비 인상으로 택배사들은 실적 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한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02.9%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5988억원으로 8.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택배 단가 인상 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한진택배는 소형 택배 기준 1800원 이하로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개인 택배 가격을 업계 수준으로 인상했다.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비용 증가분을 고려해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일에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단가를 170원 인상했다. 인상분은 기존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거나 신규로 계약하는 기업들에 차례대로 적용된다. 사회적합의기구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분류인력 투입과 고용·산재보험 가입을 위해 필요한 직접 원가 상승 요인을 170원으로 규정한 것에 맞춰 인상 폭을 결정했다.

쌓여있는 택배 박스 [사진=언스프래시]
쌓여있는 택배 박스 [사진제출처=언스플래시]

연이은 택배비 인상 소식에 배송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쇼핑몰, 홈쇼핑 등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송에 드는 비용이 늘면 결국 제품 단가를 인상하거나, 택배비 액면 그대로가 아닌 다른 부대 경비로 인상된 택배 비용을 충당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배송비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봤던 소규모 온라인쇼핑 입점 사업자로선 경쟁이 쉽지 않다. 

수혜가 예상되는 곳도 있다. 택배비가 건당 평균 2500원 수준에서 평균 3000원까지 오르면 소비자가 자체 배송을 필두로 급성장 중인 이커머스로 선회할 수 있다. 업계에선 대부분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고 쿠팡맨과 쿠팡플랙스 등 자체 인력이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은 배송비 인상 영향이 가장 적은 업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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