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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뭣도 모르면서" 발언에 국경없는기자회 반박..."왜 그리 서둘러 통과시키려는가"
송영길 "뭣도 모르면서" 발언에 국경없는기자회 반박..."왜 그리 서둘러 통과시키려는가"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8.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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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RSF)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저널리즘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며 비판 성명을 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뭣도 모르니깐"이라는 평가 절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국경없는기자회 측은 한국에 특파원 3명이 주재하며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비판 성명은 "철저한 조사 거쳐 독립적으로 발표됐다"고 정면 반박했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에 관해 의견을 묻자 "국경없는기자회가 한국 사정을 모른다는 것은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이야기다.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답했다.

2018년 4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RSF) 동아시아지부장.  [사진=연합뉴스]
2018년 4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RSF) 동아시아지부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송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RSF의 성명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 언론단체가 쓰면 그거 인용하는 거지"라며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놓고 평가 절하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언론재갈법'을 통해 언론에 목줄을 채우겠다는 탐욕에 사로잡혀 있으니 국제사회의 우려조차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뭣도 모르고 무턱대고 반대한다는 식으로 무시·폄훼하는 송 대표야말로 뭐가 뭔지 모르고 무턱대고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 또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을 만한 처사"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상황도 모르고 나온 논평이라는 발언에 알비아니 지부장은 현재 한국에는 RSF 특파원 3명이 주재하며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RSF가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파원은 자료를 조사하고, 한국어 문서를 번역해주거나, 문맥을 설명해줄 뿐 RSF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도, 국가가 달라져도 RSF만의 기조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료를 취합하고 나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본부와 상의해서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를 정한다는 것이다.

알비니아 지부장은 RSF가 "완전히 독립적인" 국제 비정부기구(NGO)이기 때문에 "한국기자협회와 같은 다른 단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성명을 내지 않는다"며 한국 언론 단체를 인용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이 판사의 결정에 거의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규정하면서 "사법적 판단이 주관적이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명확한 법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개정안 통과를 서두르는 이유 역시 RSF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그는 "일을 서둘러 처리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다는 걸 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 않으냐"며 "왜 그리도 시급하게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허위·조작 보도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한 RSF는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투표 계획을 중단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반대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알비니아 지부장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언론의 자유에 있어서 아시아 1등이죠. 다른 나라에 좋은 본보기를 보여줘야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기대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영길 대표는 26일 이번 논란에 대해 RSF 측에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쪽에 영문으로 우리 입장을 잘 정리해서 직접 보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발언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법안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 등 RSF의 우려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