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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제주삼다수 판권 입찰 임박...'매출 30%' 사수 나선 광동제약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8.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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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먹는샘물 시장 부동의 1위인 제주 삼다수 판매권 계약이 임박했다. 삼다수 판권 확보 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다수를 유통하는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은 사수 의지가 강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는 오는 30~31일 제안서를 받고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삼다수 측은 "소매·비소매를 통합해 유통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삼다수의 제주도 외 위탁 판매 동반 협력사 공개 모집 공고를 냈다. 공사는 삼다수 생산만 담당하고 유통은 협력사에 위탁하고 있다. 2017년부터 광동제약이 소매를, LG생활건강은 비소매를 담당했다. 

제주삼다수 ‘삼다수앱’ 가정배송 서비스. [사진=제주삼다수 제공]
제주삼다수 ‘삼다수앱’ 가정배송 서비스. [사진=제주삼다수 제공]

판권 계약은 4년 단위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기존 협력사와 위탁 계약은 오는 12월 14일 종료된다. 새로운 계약자는 오는 12월 15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삼다수 판권을 얻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7%의 압도적 1위 삼다수의 소매 판권은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출고 물량 중 90% 이상이 도외에서 유통된다. 대형마트를 제외한 실제 도외 위탁판매 물량이 전체 70%에 달하는 만큼 삼다수를 유통하는 것은 상당한 이익을 보장받는다.

삼다수 유통을 계기로 기존 채널과 관계를 견고히 하고, 자사의 다른 제품의 유통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프리미엄이 적지 않은 만큼 많은 유통기업이 삼다수 판권을 손에 넣기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소매 부분과 비소매 부문이 하나로 통합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공사는 식품·음료·식수 중 한 가지 이상 유통업을 영위하며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에서 도·소매로 직접 유통이 가능한 기업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일정 수준 이상 규모와 시장 경쟁력을 갖춘 유통업체를 협력사로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현재 소매를 맡은 광동제약이다. 광동제약은 2012년 제주삼다수 위탁 판매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이후 광동제약은 4년의 계약 기간을 마친 후 1년 연장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437억원이다. 광동제약의 제약부문과 음료부문,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부문을 합친 금액으로 매출의 30% 정도가 삼다수를 통해 견인되고 있다. 삼다수 판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동제약 본사 전경 [제공=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 본사 전경 [제공=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은 매년 제주지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활동,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기탁, 중소기업 대상 교육 및 컨설팅, 수자원 보호를 위한 절수기 설치 사업 외에도 1억여 원의 성금과 물품을 기부했다. 

올해 초에는 기존 유통생수사업본부에 있는 제주삼다수 영업, 마케팅 등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해 일원화했다. 생수 영업 조직을 개편해 판매 역량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다.

광동제약의 수성 의지가 강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이 삼다수와의 재계약이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사 합의에 따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사가 삼다수 판권 판매 의사를 밝힌 것은 새로운 협력사를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일각에선 코카콜라음료를 유통하는 LG생활건강을 유력 후보로 꼽는다. 호텔·식당·고속도로휴게소·자판기 등에서 판매되는 비소매·업소용 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는 LG생활건강 또한 오는 12월 계약이 만료된다.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를 운영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이미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삼다수 소매 유통까지 맡게 되면 매출 파이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 외 CJ제일제당, 동아오츠카, 롯데칠성음료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번 입찰 경쟁과 관련해 공사 측은 "소매·비소매 유통을 통합할 수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제주도에 대한 사회 공헌 여부도 함께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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