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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연봉 이내'로 막고 금리는 올리고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8.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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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5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실제로 신용대출을 연봉 한도까지만 주는 대출 규제를 시행한다. 

27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계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9월부터 전체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연 소득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첫 규제 적용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연봉 한도 신용대출' 규제에 착수할 예정이다.

5대 시중은행 본점 로고 [사진=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본점 로고 [사진=연합뉴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저축은행업계에도 동일한 수준의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시중은행들에 이날까지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적은 계획서를 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금융지원 차원의 소액 신용대출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곧 연봉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을 담아 냈거나 낼 예정이다.

5대 은행 중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아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대출) 한도도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이는 규제를 적용했다. 

우리은행은 연초부터 주요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한도를 5000만원까지로 하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신용대출 금리와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1년 8개월∼1년 9개월 내 최고였다. 

금리가 올라간 이유는 코픽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올라가고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까지 0.25%포인트 올라간 만큼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9%로 6월(2.92%)에 비해 0.07%포인트 올랐다.

연 2.99%의 가계대출 금리는 2019년 10월(3.01%)이후 1년 9개월 내 최고 수준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81%로 한 달 새 0.07%포인트 올라갔다. 2019년 5월(2.93%)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75%에서 연 3.89%로 0.14%포인트 상승해 2019년 11월(3.90%) 이후 1년 8개월 내 최고였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18.6%였다. 한 달 새 0.3%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과 관련해 "코픽스,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지표금리가 6월보다 0.03∼0.11%포인트 오른데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대출 금리(연 2.69%)는 6월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8%포인트(2.53→2.45%)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2.85%)에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전부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6월(2.77%)에 비해 0.01%포인트 높은 2.78%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0.94%에서 연 0.97%로 0.03%포인트 올라갔다. 한은은 시장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저축성 수신 금리 0.97%는 2020년 5월(1.07%) 후 1년 2개월 내 최고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1%포인트로 6월(1.83%)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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