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25 14:05 (월)
[시선집중] 잘나가던 H&B스토어 '도미노' 폐점...올리브영 'O2O 성과'로 독주체제 가속화
[시선집중] 잘나가던 H&B스토어 '도미노' 폐점...올리브영 'O2O 성과'로 독주체제 가속화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8.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화장품 로드샵을 대체하며 몸집을 키워온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성장세가 멈췄다. 소비의 온라인 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너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은 점포 폐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사가 사실상 사업 철수 프로세스를 밟으면서 발빠른 온라인 연계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1위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두 유통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롭스(롯데쇼핑)와 랄라블라(GS리테일)가 연이은 적자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말까지 롭스 점포 48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매출이 부진하거나 계약이 만료된 점포가 대상이다.

최근 폐점한 서울의 한 랄라블라 매장 [사진=업다운뉴스 DB]
최근 폐점한 서울의 한 랄라블라 매장 [사진=업다운뉴스 DB]

2013년 롭스를 론칭하며 H&B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등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H&B스토어 업계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2019년에는 랄라블라와의 매장 수 격차를 한 자릿 수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쟁사와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은 계속 떨어졌다.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의 '기타 사업' 부문은 지난해 26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 193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이 커지자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3년까지 주요 거점 점포인 홍대점과 왕십리역사점, 대전역사점 등 21곳을 제외하고 폐점할 계획이다.

랄라블라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랄라블라가 포함된 '공통 및 기타 사업' 부문은 올 2분기 매출이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지만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랄라블라가 GS리테일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대에 불과한 데 회계상 손실은 절반을 차지한다.

앞서 2019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랄라블라 구원투수로 조윤성 대표를 앞세웠다. 조 대표는 중소기업 및 뷰티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주목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1인 기업에 판로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으로 이들과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며 브랜드 정상화를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비대면 소비 확산 속에 반등은 쉽지 않았고, 결국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수 줄이기에 돌입했다. 랄라블라의 매장 수는 2018년 168개였지만 올해 상반기 100개 밑으로 줄었다. 채 3년도 안돼 40% 이상의 점포가 사라진 것이다. 온라인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이미 선점 업체가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옴니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는 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옴니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는 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제공]

한때 CJ와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등이 유통 강자들이 격전을 벌이던 H&B스토어 시장은 이제 CJ올리브영 독주의 '1강 2약'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매장 규모는 전체 H&B 스토어 매장의 84%인 1259개로 집계됐다. CJ올리브영 역시 코로나19 충격파로 매출과 순이익이 악화했지만 국내 H&B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또한 52.5%로 절반이 넘는다.

올리브영은 발빠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O2O)'로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온라인몰 연평균 거래액은 60%씩 증가했다. 그 결과 2019년 말 10.6%에 불과하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올 1분기 23.4%까지 상승했다. 자체상표(PB)상품과 해외에서 단독으로 소싱해 들여오는 상표 인지도로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드림'을 도입하는 등 적극 O2O 서비스를 구축한 올리브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높고, 실적개선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더욱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