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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메타버스‧디지털로 고객 모두 '하나로'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8.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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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1등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메타버스, 디지털, 데이터, 인공지능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들이 요란한 경쟁을 벌이는 동안 하나금융그룹은 조용히 미래 금융 요충지를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금융사들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과제는 '디지털화'다. 디지털 시장을 선점한 금융사가 진정한 '리딩뱅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일각에선 하나금융그룹이 메타버스, 데이터, 인공지능 등에 집중해 '디지털 리딩뱅크'로 올라서려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안에 '디지털혁신TFT'를 설치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9일 오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제15기 SMART 홍보대사를 대상으로 취업특강 및 멘토링을 진행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SMART 홍보대사 아바타들이 자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9일 오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제15기 SMART 홍보대사를 대상으로 취업특강 및 멘토링을 진행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SMART 홍보대사 아바타들이 자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은행은 메타버스를 고객 홍보수단이나 직원 교육 수단 정도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PB(프라이빗뱅킹) 고객을 위한 세미나 및 강연과 상담을 제공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 내부 연수, 회의 등을 하는 장소로 쓸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우리은행과 같이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도 했다. 

이렇게 하나은행이 메타버스에 상당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메타버스 지점'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메타버스 세계를 선점해 '메타버스 리딩뱅크'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영업점포 수를 줄이고, 인터넷 전문은행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올 상반기 취급한 신규대출 가운데 88.3%가 비대면 대출이었다는 점도 이와 관련이 있다. 아울러 비대면 펀드 가입비중도92.5%, 예·적금이 67.7%로 집계됐다. 

신석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또한 지난 4월 발간한 '메타버스의 부상과 금융업의 변화' 보고서에서 "2019년 455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인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 기준 1조5429억달러(약 1700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되며, 시장 성장은 증강현실(AR)이 주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향후 메타버스 안에서 뱅킹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영업점을 운영하고, 비대면 금융거래에 따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고객이 더 이상 영업점에 나오지 않더라고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시대로의 전환이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향후 금융 거래의 비중이 비대면으로 옮겨가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AI와 e-CRM(고객관계관리)을 통해 고객이 은행에 원하는 내용을 최대한 만족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와 함께 하나금융그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모바일 뱅킹 앱이다.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 앱인 '하나원큐'는 영업점 방문 손님이 지속적 감소하고 비대면 중심 금융거래가 확산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은행과 주요 거래를 할 수 있고 일상 생활 중 자주 찾을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에 보이스피싱 예방 기능을 넣고 FDS(이상징후거래탐지시스템)의 실시간 분석·처리 기술을 결합하는 등 보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하나원큐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과 연계해 주식 거래, 보험 진단, 카드 거래 등 여러 금융 거래를 SSO(싱글 사인 온, 한 번 로그인으로 서비스 여러 개 이용)로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할 수 있게 했다.

하나원큐 화면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원큐 화면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디지털화도 중요하지만 사고를 막기 위한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보안은 사용자 편의성과도 연관이 있는 문제다. 국내 전산 보안 관련 인사들은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화를 추진하면서 카카오뱅크 사례를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전산 보안 관련 전문가인 김인성 포렌식 엔지니어는 하나금융그룹의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카카오뱅크의 사례를 들면서 "보안은 카카오뱅크 서버에서 책임지고 사용자에게 최소한의 보안 조치만 요구하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이 좋아지게 된 것"이라며  "하나은행이 카뱅을 이기려면 보안은 하나은행 서버 쪽에서 해결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단계에서 토스나 카뱅보다 한 단계라도 더 줄여서 편의성을 극대화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서버측 보안과 사고 책임을 업체가 지겠다는 하나은행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4월 1인 디지털 영업점인 '마이브랜치(My브랜치)' 서비스도 내놓았다. 마이브랜치는 개별 영업점 환경과 손님의 특성에 맞는 가상 온라인 지점을 직원이 직접 만든 다음 자기주도적 영업을 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 플랫폼이다.

기존 비대면 서비스는 불특정 다수 손님에게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반면 마이브랜치는 △기업 브랜치 △아파트 입주민 브랜치 △각종 커뮤니티 브랜치 등 여러 손님군별 특성에 맞춘 상품을 구성해 특화된 금융서비스 및 콘텐츠를 영업점 직원이 제공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AI자산관리 서비스 '하나AID'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의 AI자산관리 서비스 '하나AID'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6일 AI로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내놓았다. 

하나은행과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하나 AID(에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와 관련해선 하나금융그룹에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가 준비중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하나은행과의 시너지 창출과 관련해 "자산관리(WM)차원에선 복합점포가 있고 좋은 상품들을 서로 공유해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선 마이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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