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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IPO 대어 현대중공업, 친환경·디지털·스마트에 7600억 투자 '초격차' 선언...시장 반응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9.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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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 등을 키워드로 한 미래 핵심 3대사업에 760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초격차'로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증권가를 비롯해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비전 제시와 임박한 IPO에 대해 글로벌 조선 1위업체로서의 위상, 선박 발주 호황과 희망 공모가가 낮다는 장점을 들어 긍정적인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철강 가격 급등에 따른 후판 가격 인상 부담과 전통산업의 주가가 하향곡선에 놓여 있는 현실 등을 이유로 기대보다 흥행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이 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미래 비전 및 3대 핵심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무버, 선제적 투자 통한 초격차 달성'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미래 핵심 3대 사업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의 미래 핵심 3대 사업은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 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해상 수소인프라 투자 등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상장 이후의 계획 등을 밝혔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사장)은 회사 소개와 경쟁력, 미래전략, 재무현황의 순으로 설명을 이어가면서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인 IPO 조달자금 중 약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고 공언했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선박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30년까지 생산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체계와 안전한 야드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최고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 및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비전 달성을 위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규 수주 증가로 선수금 유입이 늘어나며 순 차입금 비율은 국내 주요 조선사 평균인 107.9%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34.9%로 안정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주에 강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59척, 86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72억달러)을 20%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수주량 중 역대 최고치다. 이어 지난달 24일 머스크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1조6500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영석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의 IPO가 이달내에 진행되면서 흥행에 대한 증권가와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의 IPO가 이달내에 진행되면서 흥행에 대한 증권가와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후 오는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7~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오는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8조312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IPO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흥행 여부에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강점이랄 수 있는 조선 부문만 단독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최근의 수주 호황과 업황 개선, 글로벌 조선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투자요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통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철강 자재 인상으로 인한 적자폭에 부담을 느껴 흥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5만2000~6만원으로 잡고 9360억~1조8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4조6162억~5조3263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첫 건조했던 LNG추진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첫 건조했던 LNG추진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도 저렴하게 증시에 등반할 예정"이라며 "선박 교체사이클과 환경규제 강화의 영향에 힘입어 상장 후 양호한 주가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상장 후 프리미엄 형성이 예상되며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 가치 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사 대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은 편이며,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박 교체 사이클과 환경규제 강화의 하모니로 불황 탈출의 시점이 임박해 향후 5년간 수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흥행 요소로 봤다.

다만 불안요소로는 "아직 불황이 끝나지 않은 수주 영업 환경과 생산성의 제약 및 재료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도 있다"며 "아울러 환경규제 도입 시점과 규제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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