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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롯데 '공격 경영' 살아나나...한샘부터 헬스케어까지 M&A '예열'
[포커스] 롯데 '공격 경영' 살아나나...한샘부터 헬스케어까지 M&A '예열'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9.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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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인수·합병(M&A)은 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롯데그룹은 회사의 미래 설계를 담당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에 헬스케어팀을 구성한 데 이어 최근엔 바이오팀을 추가했다. 여기에 사모펀드와 손잡고 가구 전문업체 한샘 인수를 타진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퀴티(IMM PE)와 함께 한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롯데는 IMM 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투자를 통해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PG) [그래픽=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PG) [그래픽=연합뉴스]

국내 홈퍼니싱 기업 1위 한샘은 지난 7월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30.21%)와 경영권을 IMM PE에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 측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을 통해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한샘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 "현재 검토 중인 사항으로, 투자 규모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리바트와 까사미아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롯데그룹은 자체 홈퍼니싱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다. 높은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한샘을 인수한다면 롯데쇼핑·하이마트·롯데건설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롯데는 부진한 온라인 사업 재정비를 위해 지난 상반기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성급한 M&A는 없다"는 방침에 맞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선 중도에 발을 뺐다. 이베이코리아와 롯데온의 시너지가 예상보다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수할 만한 매력적인 매물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롯데지만 최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인수 관련 결정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뒤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롯데지주는 최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과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40대 상무급 팀장을 영입했다. 헬스케어팀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시니어 시장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 및 투자를 진행한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나 제약사와의 조인트 벤처 등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롯데는 기간 쌓아온 제조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위탁생산(CMO)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퍼니싱과 헬스케어,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 투자를 검토 중인 롯데는 영업을 종료한 점포와 불용 부동산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 롯데쇼핑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을 종료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킨텍스점과 롯데마트 의정부점 매각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불용 부동산 매각은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확장 전략에만 몰두하다 경쟁력이 뒤처진 현 상황에서 롯데가 적극적 M&A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