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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설계사 출신 첫 임원 발탁한 김용범 부회장 '아메바 경영'의 힘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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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최근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서 보험설계사 출신 임원이 처음으로 탄생해 주목을 받는다. 보험업계에선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성과보상 '아메바 경영'이 보험설계사 출신 임원 탄생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영업만 해야 하는 설계사에서 벗어나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적 한계를 폐지하는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를 도입한 지 5년째. 김 부회장은 올해 일정 기준의 영업 성과를 낸 본부장은 출신,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기회를 넓혀주는 영업임원 제도로 확대해 보험설계사 출신 임원을 탄생시킨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박흥철 목포본부 본부장을 지난 1일 사업가형 본부장 중 처음으로 영업전문임원(상무보)으로 선임했다. 박흥철 본부장은 2016년 12월 목포본부장을 맡은 이후 매출 및 리크루팅 분야의 탁월한 실적을 인정받아 임원에 발탁됐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메리츠화재에서 보험설계사 출신 임원이 나온 배경에는 영업활동에 대한 성과보상을 강조해온 김용범 부회장의 아메바 경영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메바 경영은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 회장이 내놓은 경영방식으로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가진 특장점을 활용하고 협력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이다.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분할하고 개개인이 각자 경영자 의식을 갖고 일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부회장은 2015년 1월 취임 후 아메바 경영을 시행했다. 전체 조직을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고, 성과에 따라 보상해 주는 시스템도 정착시켰다. 

성과 보상 시스템의 대표적인 사례가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다. 2016년 영업활동에 대한 높은 수준의 성과보상을 해주고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아울러 보험설계사의 본부장 승격 제도를 시행했다. 설계사가 영업 관리자로 올라설 수 있게 했다. 올해에는 일정 기준의 영업 성과를 달성한 본부장은 출신, 성별, 나이를 따지지 않고 승진시키는 영업임원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박흥철 메리츠화재 상무보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박흥철 메리츠화재 상무보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이런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에 힘입어 메리츠화재는 실적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익은 2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63억원으로 33.3% 뛰었고, 매출액은 4조9337억원으로 10.1% 올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사업가형 본부장제도와 관련해 "현재 260명 본부장 중 160명 정도가 설계사 출신이고 나머지는 제도 시행 초기에 정규직 영업관리자에서 사업가형 본부장으로 전환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다른 손보사보다 보험설계사에게 더 많은 판매 수수료를 주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수수료 총 지급률은 1150%다. 업계 평균은 1000~1100% 정도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험설계사를 2만8751명 보유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보험설계사가 가장 많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설계사도 객관적 영업 성과만으로 정식 임원이 될 수 있는 승격제도를 갖춘 설계사의 천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2∼3명의 영업설계사 출신의 본부장이 추가로 임원 승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직은 물론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던 이들도 메리츠화재에서 보험설계사 출신 임원을 배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직 보험설계사 A씨는 박흥철 상무보 승진에 대해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회사 매출 올리는 대부분이 대면 설계사채널을 포함한 영업부서"라며 "영업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현장의 명암을 더 잘 알고 잘 반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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