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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채용시장...유통업계, 소수·실무 능력자 찾는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9.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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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용 여력이 위축되면서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 가까이 하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소비 심리 위축과 내수 불황으로 좀처럼 충격파가 가시질 않는 유통업계는 많은 인력을 단기간에 뽑는 공채방식을 없애고 확실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실무 인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해 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21곳 중 32.2%만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했다.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종사자를 위한 2021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비치된 이력서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종사자를 위한 2021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비치된 이력서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눈에 띄는 대목은 정기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이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다는 응답 기업은 63.6%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52.5% 대비 11.1%포인트 증가했다.

유통업계도 ‘서류심사→필기시험→면접’의 과정을 거치는 공채방식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와 실무 능력을 갖춘 소수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용연계형 혹은 채용전환형 인턴 채용이 늘었다. 상경계나 문과 출신 지원자가 주를 이루는 직무는 거의 사람을 뽑지 않는다.

제약업계에서 제일약품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영업, 마케팅, 홍보, 품질, 생산 및 연구개발직 등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대규모 공채 모집 대신 수시 채용 방식을 적용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제일약품은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직무별 특화된 인재를 채용하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직무역량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홀로 고용 한파를 피해 간 이커머스 업계는 하반기에도 '능력 있는 개발자' 찾기에 여념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티몬, 위메프, SSG닷컴 등 이커머스 6개사는 상반기에 1만1690명을 신규 채용했다.

새 주인을 찾은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하반기 개발자 공개 채용을 통해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실무급 개발직 확보에 나섰다. 프런트엔드(FE), 백엔드(BE), 플랫폼, 시스템 등 총 27개 포지션에서 고객 경험 중심의 고도화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주도해 나갈 인력을 찾는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이미지 [사진=CJ ENM 커머스부문 제공]
CJ ENM 커머스부문이 6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사진=CJ ENM 커머스부문 제공]

채용 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서류접수를 시작하면서 오는 16일 채용설명회를 CJ온스타일의 역량을 살려 라이브커머스로 기획했다. 진행 또한 새내기 쇼호스트가 맡을 예정이며, 채용 담당자와 직무 담당자가 함께 참여한다. 제품 대신 모집 직무를 판매한다는 라이브커머스 형식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채용 과정 및 직무별 역할,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CJ ENM 커머스부문 채용 담당자는 "CJ온스타일만의 역량과 라이브커머스에 익숙한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이색 채용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원자들이 한발 앞서 회사의 주요 사업도 경험해보고, 소중한 정보도 얻을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신입 크리에이터 공개 채용에 나선 CJ ENM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도 연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에 시동을 걸면서 인력 충원 또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업들은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채용 설명회와 면접을 진행하고,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주요 사업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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