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소비자원 홍삼 성분 발표에 기업들 '희비'...업계는 '진세노사이드 줄세우기' 우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9.08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추석을 앞두고 건강선물로 주목받는 홍삼 건강기능식품의 제품별 성분 함량을 조사해 내놓은 결과를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 가성비 평가가 뜨거워지면서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스틱형 제품의 적합성 등을 평가해 합리적 소비를 돕기 위한 분석 결과인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높은 브랜드가 때아닌 간접광고 수혜를 누린 반면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가격거품' 논란에 휘말렸다.

소비자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소비자 선호 상위 13개 홍삼 건강기능식품(스틱형)의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평가해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모든 제품의 1포당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건강기능식품 일일 섭취량 기준(3㎎)을 충족했지만 최저 제품(3㎎)과 최대 제품(33㎎)의 함량 차는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인 홍삼 스틱형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품질 및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인 홍삼 스틱형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품질 및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배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장은 "조사 대상인 13개 제품 모두 피로 개선 및 면역성 증진 기능성을 충족했다"면서도 "제품마다 가격과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다르므로 소비자가 이런 것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기준 홍삼은 3년 연속 가장 많이 판매된 기능성 원료다. 높은 인기만큼 이번 조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발표 하루 만에 유튜브 뉴스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4000여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식약처가 인정하는 홍삼의 유효 활성 성분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이 33mg로 가장 높았던 대동고려삼의 홍삼정 프리미엄 제품은 가성비 제품으로 부상했다. 소비자들은 1포당 가격이 2000원으로 KGC인삼공사 정관장 제품(3200원)보다 37%가량 저렴한 대동고려삼의 제품이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가장 높다며 판매처 정보를 공유했다.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비슷한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보이면서도 가격은 거의 반값인 대상라이프의 진생 에브리데이 홍삼스틱 제품도 호응을 얻었다. 

반면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 대해선 가성비 논란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함량이 비례하지 않는다"며 가격 대비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높은 제품 목록을 공유했다. 

정관장 제품 관련 루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는 "정관장 제품은 국내 유통 채널이 아니라 면세점에서 구매해야 한다"며 "같은 모델이라도 면세품의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소비자 선호 상위 13개 홍삼 건강기능식품(스틱형)의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조사'에 대한 누리꾼 반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소비자 선호 상위 13개 홍삼 건강기능식품(스틱형)의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조사'에 대한 누리꾼 반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인삼공사에 문의한 결과 백화점이나 가두점 등 국내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면세전용 제품과 모델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 '로얄'은 홍삼근 100%로 쓴맛이 덜하며, 백화점·가두점은 홍삼근 75%, 홍미삼 25%를 함유하고 있다. 같은 제품을 면세용과 내수용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제품 모델 자체가 다른 셈이다. 

건강기능식품기업들은 소비자원 발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가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진세노사이드로 제품력 줄세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약처는 Rg1, Rb1, Rg3 등 3가지 성분을 홍삼에 대한 지표성분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지표성분은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의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지표성분 함량의 높고 낮음은 제품의 우수성이나 품질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외 홍삼다당체, 아미노산, 미네랄 등 다양한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다"며 "이중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g1, Rg3는 제품이 홍삼으로 만들었는가를 확인하는 성분으로 품질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