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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허브 꿈꾸는 부산, 신한은행이 관심 가지는 이유는
블록체인 허브 꿈꾸는 부산, 신한은행이 관심 가지는 이유는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9.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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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신한은행이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창립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블록체인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부산광역시는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물류와 공공안전, 금융 등 6개 분야의 블록체인 실증사업 테스트베드를 더 늘리고 필요하면 특구 적용 분야를 더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를 설득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같은 부산광역시의 움직임에 신한은행 등 금융사들이 미래 금융산업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창립 이사회에 참여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 한화자산운용, 바른손, 세종텔레콤 등 10여개 기업이 동참했다.

지난 7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광역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에서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왼쪽부터 열두번째),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왼쪽부터 여덟번째), 김태경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의장(왼쪽부터 여섯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지난 7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광역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에서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왼쪽부터 열두번째),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왼쪽부터 여덟번째), 김태경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의장(왼쪽부터 여섯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또 회원사로 통신, 문화콘텐츠, 블록체인 분야 50여개 기업 및 기관이 더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사회에 참여해 부산광역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같이 조성하고, 협회 회원사들과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산블록체인협회에는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생태계 조성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블록체인이 금융환경의 변화에서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여러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데 부산에서 협회가 만들어져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인성 포렌식 엔지니어는 금융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로 "최신 보안 방식이므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기존 보안 방식 유지 비용보다 낮은 비용으로 보안성 강화가 가능하다"며 "거래 정보 분산 저장이 가능하므로 문제 발생시 백업 복구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국경을 넘어선 화폐이므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규모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1년 새 블록체인 확대와 관련해 다른 시중은행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특히 블록체인에 기반한 서비스 출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의 업무·상품에 정교하게 도입해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대표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가운데, 간편 신원인증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에 분산신원확인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분산신원확인 기술'은 스마트폰에 신원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한 후 개인정보 제출이 필요할 때 본인이 직접 개인정보를 선택해 제출하는 시스템이다. 다른 금융기관에 개인정보를 저장해야 하더라도 별도 검증 없이 지문인증만으로 반복 제출이 가능하다. 특히 정보의 위변조 여부는 블록체인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앞서 6월말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이사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클레이튼 이사회는 플랫폼 기술·사업 등에 대한 방향과 안건을 결정,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클레이튼 이사회에 참여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이같은 사례가 있다 보니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창립 이사회에 참여한 데에는 부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일본 블록체인 산업 연구가 용이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래 부산은 일본과 교류가 빈번했던 지역이고, 일본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블록체인 전문 글로벌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모넥스크립토뱅킹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5월 기준 일본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 수가 2019년 7월 집계된 329개에 비해 30.7% 늘었다고 보도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일본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일본은 정부와 규제당국, 공무원들이 사기업을 넘어설 기세로 공부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무엇보다 국가가 타국에 밀리지 않고 국제적 기득권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