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햄버거 시장이 날로 성장하는 가운데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론칭 2년 만에 150호점을 오픈했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가 부진한 사이 후발주자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5월 1년8개월 만에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을 돌파한 이후 최근 부산 하단아트몰링점을 열며 론칭 2년 만에 150호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월 10여 개의 신규 매장이 오픈되는 만큼 올해 말까지 목표했던 170호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의 확장 속도는 이례적이다. 현재 국내 햄버거 시장에 진출해 있는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100호점을 내는데 5년에서 10년 가량 소요됐다. 노브랜드 버거는 이를 1년8개월로 단축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부터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현재까지도 매월 1000여건 이상의 가맹문의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형 확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브랜드 버거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육성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40억원에서 지난해 2조9636억원까지 성장했다. 경기불황에도 햄버거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자 많은 기업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1위인 맘스터치도 실적과 함께 점포수를 확대하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맘스터치컴퍼니의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46억원 대비 1.8배 늘었다.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후발주자들의 질주에 기존 강자들은 주춤한 상태다. 한국맥도날드가 5월 20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7910억원이다. 2019년 매출 7248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84억원, 2019년에는 4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의 외식사업 계열사 롯데GRS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2019년 말 기준 롯데리아 폐점률은 11%에 달한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폐점률이 2~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다. 지난해 68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는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버거 업체가 가성비와 신선함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선두업체들도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