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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국면 맞은 인수전...회생 가능할까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9.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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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입찰을 포기하고,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가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원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쌍용차 인수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는 결국 이엘비앤티,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로 사모펀드와 손잡은 에디슨모터스, 미국 전기차 관련 기업인 인디 EV가 참여해 3파전이 됐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새 주인이 결정되더라도 지속 가능한 비전을 내놓지 못하면 쌍용차는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15일 쌍용차의 매각 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본입찰을 마감하고 평가를 거쳐 16일 법원에 결과를 제출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라인에서 티볼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총 11곳으로 기존 유력 인수후보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새 회사 카디널원모터스를 비롯해 SM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쌍용차의 부채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전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컸지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예상외로 많은 기업들이 달려들었다.

의사를 밝힌 11곳 중 예비실사를 진행한 곳은 SM그룹과 퓨터모터스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이엘비앤티, 카디널 원 모터스, 인디 EV까지 7곳이다. 하지만 마감한 본입찰에서는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인디 EV 등 3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결국 SM그룹, 케이팝모터스는 응찰하지 않았다. SM그룹은 인수의향서 제출 후 벌인 실사에서 쌍용차 정상화 방안과 전기차 진출 계획 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 핵심은 정상화 지원 능력과 자금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자금은 40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등을 포함한 1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쌍용차 인수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더 거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회생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쌍용차의 현재 사업구조는 디젤 차량과 SUV에 편중되고 이미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다른 회사들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인수하더라도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자의 공장부지 먹튀 우려에 대해 "공장 이전은 새로운 투자자가 들어오고 나서 중장기 사업 계획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항이지 단지 땅값만 보고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공장 이전을 추진하더라도 최소 7~10년간의 장기간이 소요되고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수출 선적 기념식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16일 처음으로 전기차를 유럽에 수출했다.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200대가 수출 선적에 오른 것이다. 쌍용차는 초도 물량 판매와 차량용 반도체 확보에 따른 생산물량을 고려해 연내 전기차 수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고사 위기에 빠진 부품 협력사들은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쌍용차와 협력사들의 힘겨운 버티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차관급)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경기도, 평택시에 쌍용차 협력기업 지원방안 마련을 긴급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협력기업의 생존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금융 등 지원 방안이 담겨 위기해소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기존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한 후 새 부지에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지을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면 자금이 확보되겠지만 새로운 공장 라인을 건립하고 거기에 직원들을 채용하면 인건비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장 자금이 새어나갈 구멍은 크지만 수익은 한정적이라 새 주인이 나타나더라도 적자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쌍용차는 향후 사업 계획, 인수 희망금액과 자금 확보 방안 등을 평가해 이르면 이달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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