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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10월 오픈하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 문도 두드리는 이유
[Why+] 10월 오픈하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 문도 두드리는 이유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9.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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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다음달 국내 3호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시장 진출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카드사들이 상반기에 호실적을 거두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용카드업 허가를 받아 여신 업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카드업계에서는 금융 데이터 수집을 위한 밑그림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지난 16일 올 하반기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며 신용카드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둘러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출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시도는 이례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서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요건을 낮춘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은행이 신용카드업 인가를 신청할 경우, 기존에는 대주주 자기자본이 출자금액의 4배 이상이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대주주 요건 중 '부실 금융기관의 대주주 여부 심사'만을 적용하도록 수정된 바 있다.

토스 앱 [사진=토스 제공]
토스 앱 [사진=토스 제공]

아울러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 보험,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등 여러 금융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신용카드사만 없다는 점도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핀테크 업체 등과의 경쟁 때문에 신용카드 업황이 밝지 않은 것과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카드사 업황이 양호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더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국제회계기준)은 1조4944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7%(3763억원)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신용카드업을 할 경우 상당한 결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므로 토스뱅크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방대한 카드 결제 정보를 갖게 되면 개인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기 쉬워지고, 토스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므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신용카드업을 하면 대중들에게 토스와 토스뱅크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더 커질 수 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에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을 시작할 경우 비바리퍼블리카가 갖고 있는 전자지급결제대행사 토스페이먼츠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제공]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제공]

빅데이터·블록체인 관련 전문가인 김덕태 고등지능원장은 "금융 사업은 신용 정보가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금융 정보는 많이 취합할수록 더 정확한 신용 평가가 가능해지고 이는 더 저렴한 대출과 더 많은 대출 한도, 더 많은 대출자 확보가 가능하며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페이먼츠를 통해서 시장 진입단계인 신용카드를 광고하고 인센티브를 주면서 신용카드 사용자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결제시에도 토스페이먼츠와 신용카드의 결합을 통해 좀 더 간편한 결제와 좀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업 진출은 이번에 여신전문금융법 시행령 개정이 되면서 가능해져 추진을 고려해보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공유할만한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