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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한화 텃밭에 상륙한 신세계...백화점 전쟁 승리 키워드는 결국 '에루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9.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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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전광역시에 신세계 아트&사이언스가 문을 연 지 4주가량 지났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개장 첫날에만 5만여명, 개점 첫 주말은 11만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대전 지역 '백화점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신세계가 '공간'을 앞세우자 갤러리아는 '명품'을 강조하며 차별화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23일 대전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 외관. [사진=신세계 제공]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 외관. [사진=신세계 제공]

8개 층 매장의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된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영업면적보다 휴식·체험공간을 대폭 확장한 '체험형 백화점'이다. 아트앤사이언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트 전망대와 호텔 오노마와 과학관,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핫한 브랜드를 모아 팝업 행사를 열고 지하 1층과 지상 5층, 6층 총 3개층에 걸쳐 미식 공간을 편성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오픈과 동시에 구찌,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토즈 매장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숍 '분더샵'과 신명품으로 불리는 아미, 빈스, 아페쎄, 이자벨마랑, 띠어리, 마쥬, 메종키츠네 등 그동안 지역 소비자들이 만나기 어려웠던 브랜드도 편성했다.

다만 현재까지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비롯해 디올 등 핵심 명품의 입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 사이에선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명품 라인업이 약하다", "에루샤는 고사하고 디올도 없어 핫플 팝업 이미지가 생겼다" 등 아쉬움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디올 등)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 중이나 입점 여부,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이에 대전 터줏대감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발렌시아가, 롤렉스,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중부권에서 가장 많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백화점으로 꼽힌다. 

지난 6월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신명품 브랜드인 알렉산더 맥퀸, 발렌티노를 새롭게 선보였다. 3개 브랜드 모두 충청권 최초 입점이다. 특히 알렉산더 맥퀸은 수도권을 벗어나서는 두 번째 매장으로 갤러리아의 남다른 명품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갤러리아는 규모의 경제보다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과 VIP 마케팅 등을 앞세우고 있다. 급증하는 국내 명품 수요를 고려하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소득 수준이 높은 대전 인구를 공략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전북 등 호남지역에는 명품 기반 대형 백화점이 없으므로 상권 잠재력 또한 넓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대전·세종·충청 거주 소비자를 흡수하며 느슨했던 대전 백화점 시장에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맛집을 모은 고메 스트리트나 MZ세대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가 주요 무기다. 지역 상권 최적화 브랜드로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백화점의 명품 성장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어떤 브랜드가 입점하느냐가 전체 매출에 영향을 주는 상황인 만큼 '대전 1등 백화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 입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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