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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완성차, '반도체 대란' 장기화에 9월 판매 20% 감소...4분기엔 '쇼크' 해소될까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0.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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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현대자동차·기아·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1년 전에 비해 20.7% 감소한 53만923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산차질이 이어진데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은 XM3호조‧기저효과로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냈고 나머지 업체의 경우 20~60%대 판매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이 절반만 가동하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르노삼성도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후 수출절벽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4분기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고 각 사별 이벤트 및 판매조건 우대에 힘을 주는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 여부는 4분기 실적 반등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완성차 5사의 9월 판매량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에서는 33.7% 줄어든 9만1790대, 해외시장에서는 17.3% 감소한 44만7446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업다운뉴스 DB]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28만119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3% 줄었다. 국내시장에서 34.6% 줄어든 4만3857대, 해외시장에서 19.4% 감소한 23만7339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V80 1290대, G80 3892대, GV70 1805대 등 7633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고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도 좋은 실적을 내지는 못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3만5801대, 해외 18만779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22만359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가파르게 감소해 30.1%, 해외는 10.1% 줄었다. 해외 실적을 보면 스포티지가 2만4131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셀토스가 2만128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9329대 팔렸다.

기아 관계자는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XM3 모델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은 유일하게 증가한 판매 실적표를 받아들고 웃을 수 있었다. 유럽수출 호조와 기저효과로 9월 지난해 동기 대비 99.7% 불어난 1만4747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25.5% 줄어들어 4401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612.5% 폭증해 1만346대를 기록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차량은 XM3다. 내수와 수출 차량을 더해 총 1만237대를 팔았고 특히 유럽에서 강세를 보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수 판매 차량은 부품 부족 장기화의 영향으로 전 모델에 걸쳐 충분한 시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라며 "XM3의 경우 이달에는 판매 가능 물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힘든 9월을 보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고가 66.1%나 줄었다.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1만3750대의 판매했다. 내수는 36.5% 줄어든 3872대, 수출은 71.3% 감소한 9878대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반도체칩 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달 부평1공장과 2공장을 절반만 가동했다.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는 1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해 10월 실적에도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가을 시즌을 맞았고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전폭적인 지원과 혜택을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올 뉴렉스턴 마스터 정면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역시 부품수급 문제로 힘든 한 달을 보냈다. 9월 국내‧해외시장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5% 줄어든 5950대를 팔았다. 내수판매는 53.0% 급감해 3859대를 나타냈지만 수출은 28.6% 불어나 2091대를 기록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총력 생산을 진행 중이지만 조업 일수 축소 및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인해 판매가 전년 대비 줄어들었으나 상품성 개선 모델의 글로벌 론칭 확대와 함께 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잔업과 특근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고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과 추석 연휴의 영향을 받지 않은 완성차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사별로 고객들에게 10월 이벤트 및 판매조건 우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통상 4분기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다음달에는 좀 더 향상된 성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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