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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나온 식품 파는 홈쇼핑판 뒷광고...'연계편성' 꼼수 늘자 방통위 규제착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0.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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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올해 지상파나 종편의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다룬 상품이 비슷한 시간대 TV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이른바 '홈쇼핑판 뒷광고' 연계편성 프로그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는 소비자를 현혹해 구매를 유도하는 편법 행위로 보고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방통위는 7일 제44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상파·종편 PP(방송채널사업자)-홈쇼핑 간 연계편성 현황점검 결과에 관한 사항을 보고받았다.

보고에 따르면 지상파 5개 채널, 종편 4개 채널, TV홈쇼핑 7개 채널, 데이터홈쇼핑 10개 채널에 대한 2021년 3월 방송분 연계편성 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상파 2개 채널·종편 4개 채널의 45개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520회 방송한 내용이 홈쇼핑 17개 채널에서 총 756회 연계편성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프로그램수나 연계횟수 모두 늘어난 것이다.

방송프로그램과 홈쇼핑 연계편성 예시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방송프로그램과 홈쇼핑 연계편성 예시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방송사 별 연계횟수를 살펴보면 지상파 방송의 경우 MBC가 3개 프로그램 총 80회(본방 53회·재방 27회), SBS 7개 프로그램 59회(본방 53회·재방 6회)를 편성했다. 종편은 TV조선 14개 프로그램 139회(본방 69회·재방 70회), MBN 8개 프로그램 108회(본방 62회·재방 46회), 채널A 5개 프로그램 70회(본방 20회·재방 50회), JTBC 8개 프로그램 64회(본방 33회·재방 31회)를 편성했다.

방통위는 "중복 편성이 많은 것은 올해부터 분석대상에 데이터홈쇼핑 10개 채널이 추가되었고, 홈쇼핑사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방송이 증가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분석대상기간 동안 53개 건강식품이 홈쇼핑 방송에서 편성돼 전년대비 종류가 확대됐다. 유사성분 판매상품도 다양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가장 많이 연계편성된 식품은 유산균 215회, 콜라겐 111회, 단백질 81회 순이다.  

연계편성이 늘면 협찬 비용이 상품 가격에 덧붙여져 소비자는 더 비싸게 물건을 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현행 법률로는 연계편성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 천지현 방통위 방송시장조사과장은 "현행 방송법상에 시청자 이익저해 행위를 금지행위로 규정하고 있지만, 연계편성을 구체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은 없어서 연계편성을 불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협찬 사실 고지를 의무화하는 방송법 개정안의 입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통위가 지난해 10월 정부입법으로 제출한 해당 법안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법안소위에 회부 된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건강정보프로그램 제작 시 유의사항을 방송사 자체 제작 가이드라인에 반영하도록 재허가 및 재승인 조건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연계편성 현황 및 협찬고지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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