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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올라도 고용 감소 없다…'실증연구' 교수 3인에 노벨경제학상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10.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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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경제적 인과관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데 기여해온 데이비드 카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 죠슈아 앵그리스트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구이도 임벤스 미 스탠포드대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공동선정됐다.

자연과학과 달리 경제학은 경기 변동 등 변수들이 많고 경제주체인 인간의 행위가 복잡해 정밀한 경제 정책의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어려운데 이들은 그 측정 방법론을 찾는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카드(65), 앵그리스트(61), 임벤스(58) 교수를 202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공동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정책의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는 방법론 중 가장 대표적 사례는 캐나다 출생의 카드 교수가 1994년 전미경제학회지(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실은 최저임금 효과 관련 논문이다. 1992년 미국 뉴저지주가 최저임금을 올렸는데 당초 인상 전 모델 분석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증적 분석에서는 고용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논문의 요체다.

논문에서 카드 교수는 다른 경기 변수들을 배제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전후 뉴저지주와 최저임금에 변화가 없었던 인접 펜실베이니아주의 같은 기간 고용 등 경제 상황을 비교하는 이중차분법을 이용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주이기에 최저임금 외 다른 경기 변수가 비슷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당시 미국에서 최저임금 효과 논란을 불러왔고 이 논쟁은 최근 한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효과와 관련된 논란 자체와 상관없이 카드 교수의 이 논문은 노동 등 경제정책의 효과 측정에 실증적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경제학에서 실증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발점이 됐다. 이중차분법도 카드 교수의 연구 표준화 덕분에 현재 사회과학 연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소비에 미친 효과를 분석한 국내 연구 중에서도 이 방법론을 차용한 경우가 많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뽑힌 카드·앵그리스트·임번스. [사진=노벨상위원회 트위터 캡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뽑힌 카드·앵그리스트·임번스. [사진=노벨위원회 트위터 캡처]

이스라엘계 앵그리스트 교수도 수많은 창의적 방법으로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는 데 기여했다. 한 예로 그는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사회 진출 후 급여 등이 더 많은지 따져보는 교육투자 수익률 연구에서 배경과 지능, 교육에 대한 자발적 선택 등 다른 변수들을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결국 그는 만 16세가 돼야만 중퇴할 수 있는 미국의 교육 제도를 활용해 사실상 강제적으로 1년을 더 교육받은 학생들의 급여 등을 조사해 1년 추가 교육에 대한 효과를 측정했다.

그는 노동 경제학, 도시 경제, 교육 경제학 분야에사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실험연구 설계를 사용해 공공정책과 경제, 사회의 변화와 영향을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덜란드계 임번스 교수는 계량경제학자로서 여러 차례 앵그리스트 교수와 논문을 함께 쓰면서 다양한 통계적 방법을 제공했다. 특히 그는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정책의 대상인 인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내생성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법론을 제시했다. 성별, 나이, 학력 등을 점수화해 성향 점수가 비슷한 사람을 비교하는 식의 방법(성향 점수 짝짓기 추정법)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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