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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첫발 뗀 여행·숙박업계 정상화의 길, 플랫폼과 '상생'이 관건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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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여행·숙박업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발맞춰 정상화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중단했던 전국 숙박할인권을 발급하는 등 마중물을 보태고 있다.

일선에선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숙박 플랫폼 배불리기'만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플랫폼 종속을 멈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들은 오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빗장을 풀고 일상회복을 다지는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여행·숙박업계와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 방안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오는 9일부터 숙박 할인권 130만장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이를 통해 국내 숙박 시설을 예약하면 최대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연말연시를 제외한 다음달 23일까지로 투숙 기간이 한정돼 있지만 이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 1단계 전환 직후 국내여행 수요 회복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ESG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ESG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할인이 적용되는 시설은 호텔과 콘도, 리조트와 펜션 등 국내 숙박시설이다. 미등록 숙박시설이나 대실은 할인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친환경 숙박상품 기획전도 전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숙박업계는 관련 사업 부문을 정비하고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연착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인용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CI(기업 이미지)와 상품, 앱, 서비스 등을 소개하며 새로운 모습의 첫 발걸음을 알리는 것이다.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이 꿈꾸는 여행의 시작점이 하나투어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고객들이 여행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 야놀자, 여기어때, 웹투어, 인터파크, G마켓, 타이드스퀘어(투어비스, 프리비아), 트리플, 티몬 등 온라인 여행 9개사는 전국 범위로 운영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에 참여한다. 이 사업의 취지는 침체한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상 회복을 촉진하는 것이다. 강원을 비롯해 경기·인천·세종·충남·경북·경남·울산·부산·대구 등 10개 지역이 동참한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소비쿠폰이지만 현장에서는 여러 볼멘소리가 나온다. 숙박업자들은 숙박대전이 플랫폼 가입을 유도해 결과적으로 플랫폼의 지배력을 높인다고 주장한다. 소규모 여행사들은 이번 프로모션이 남의 잔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선착순 신청이 어려울법한 고령층은 혜택에서 소외되기 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할인쿠폰을 이용하기 위해선 우선 플랫폼에 가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국내 숙박 예약 점유율 1, 2위인 야놀자, 여기어때의 지배력이 높은 상황에서 이런 행사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광고비에 따라 플랫폼 내 노출 수위가 달라지는 만큼 쿠폰을 통해 촉진될 소비의 배분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소비쿠폰으로 숙박이 늘더라도 플랫폼이 수수료나 광고료를 10~17%씩 떼가고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플랫폼 없이 오프라인에서만 운영되는 여행사들 또한 정부의 지원 사업이 플랫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을 두고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한다.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자 플랫폼 사업자들은 여행·숙박업계와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 방안 마련에 나섰다.

야놀자의 경우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상생 TF(특별전담조직)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시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와 상생 방안을 도출해내고, 지방자치단체와의 상생 및 민관협력 프로젝트 통한 'K-트래블'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관광벤처기업 육성 및 생태계 수립을 위한 기술 투자·펀드 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중점 과제에 맞춰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관광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문체부가 주관하는 65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에 130억원을 투자한 야놀자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국내 여행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이 민관 협력과 투자 지원 등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딛고 재도약하려는 관광산업 성장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노력이 구체화되고 현장에서 상생 행보로 이어져 K-트래블 경쟁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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