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낸 3월 대통령 선거에 나설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함께 경선을 치른 홍준표 의원을 추켜세우며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내 역할은 종료되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도 지난 금요일(5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우리 모두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말했다.
특히 검사 출신으로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을 '홍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며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예우를 갖췄다.
윤 후보는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때는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는 패배했다. 정권 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가 낮은 상황에서 경선 직후 '2030의 탈당 행렬'이 이어지자 이를 수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윤 후보의 구애에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자신의 SNS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개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되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물론 윤 후보까지 간접 비판한 셈이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대로 거기까지"라며 향후 윤 후보 선대위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홍 의원이 윤 후보의 러브콜을 거절하자 '원팀' 기조가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당과 언론에서 나왔다.
이에 홍 후보는 "꼭 대선 조직에 들어 가야만 원팀이 되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며 "처음부터 백의종군이라고 선언했으면 액면 그대로 봐주면 될 것을, 꼭 못된 심보로 그걸 걸고넘어지는 것은 획일주의 군사 문화의 잔재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