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회가 화천대유에 입사한 아들이 대리급 사원으로 일한 뒤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곽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곽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돼 '대장동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는 11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을 의결했다. 여야는 사직안을 재석의원 252명 중 찬성 194명, 반대 41명, 기권 17명으로 가결했다. 곽 의원이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별도의 해명 발언 없이 바로 투표가 진행됐다.
곽 의원의 사직은 21대 국회 들어 김진애, 윤희숙, 이낙연 의원에 이은 네 번째 국회의원 사퇴다.
지난 9월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대리급으로 6년여간 일하고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후 곽 의원은 지난달 2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둬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직안이 가결되자 곽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라며 "국민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직에서 물러나는 게 공직자의 숙명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 국민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돼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국회의원 자리 뒤에 숨어서 회피하지 않고 내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이 보내준 성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의 사퇴로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을 뇌물로 보고 조만간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아들 곽씨는 지난달 21, 28일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