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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9200억에 '라라랜드' 제작사 인수...글로벌 스튜디오로 발돋움할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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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CJ ENM이 영화 '라라랜드'를 만든 할리우드 제작사 '엔데버 콘텐츠'를 인수한다. 한국 제작진과 IP(지식재산권)를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소개할 수 있게 된 CJ ENM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엔데버 콘텐츠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7500만달러(9200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전체 기업가치는 8억5000만달러(1조원)로 책정됐다.

이사회에 따르면 인수 이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남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가 보유한다. 엔데버 콘텐츠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테일러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라라랜드', '킬링이브 '포스터 [사진=각 사 제공]
'라라랜드', '킬링이브' 포스터 [사진=판시네마,왓챠 제공]

엔데버 콘텐츠는 미국 최대 에이전시 '엔데버'사의 콘텐츠 기획, 투자, 제작 및 유통‧배급 전문 자회사다.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작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비롯해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 세계적인 흥행작의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했다.

또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전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7000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미국 시장내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4조원이다.

앞서 CJ ENM의 자회사 본팩토리는 지난 1월 엔데버 콘텐츠와 글로벌 콘텐츠 공동 제작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각각 보유한 IP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 미국 등 글로벌을 타깃으로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공동 기획개발하고 제작하기로 약속했다.

CJ ENM, 엔데버 콘텐츠 CI [사진=각 사 제공]
CJ ENM, 엔데버 콘텐츠 CI [사진=각 사 제공]

이번 인수는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 3일 CJ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가지를 강조했다. 이들 키워드의 앞글자를 딴 CPWS 분야에 앞으로 3년 동안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는데,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엔데버 콘텐츠에 매머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츠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이 자사 IP를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활발히 추진해온만큼 K콘텐츠 확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주목된다. 

엔데버 콘텐츠의 공동대표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테일러는 "CJ ENM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의 강호성 대표는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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