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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e시대 유통가의 오프라인 매장 활용법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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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e커머스'의 지평이 무한대로 넓어지는 시대다. 소비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당장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은 안갯속이다. 서울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률은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뚜렷한 생존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통기업은 소비자의 발길을 오프라인 숍으로 되돌릴 묘안을 찾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던 유통가가 오프라인 매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과 '재미'를 앞세워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서울 홍대에 있는 패션 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 [사진=무신사]
서울 홍대에 있는 패션 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 [사진=무신사 제공]

모바일 패션 플랫폼 업체 무신사는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있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에서 '테라스 큐알(QR) 상회' 아우터편 행사를 진행한다. 400여종의 아우터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어본 뒤 부착된 QR코드를 찍어 앱에서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한 제품은 바로 집으로 배송해줘 번화가에서 상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이번 이벤트는 온라인 쇼핑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과 배송 편의성, 오프라인 쇼핑의 강점인 피팅 서비스를 두루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강자인 무신사는 오프라인 편집숍인 무신사 테라스를 '체험 공간'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국내외 아티스트나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전시하고 독립 출판물이나 LP 관련 팝업스토어를 연다. 다양한 활동을 앞세워 1020 소비자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기술기업 다이슨은 전 세계 주요 시장에 '데모 스토어'라는 체험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지난 1월 처음으로 여의도 IFC몰에 데모 스토어를 열었다. 323㎡(98평) 면적으로 구성된 다이슨 데모 스토어에는 자사 엔지니어로부터 교육받은 전문가들인 '엑스퍼트'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의 적용된 최신 기술과 사용 방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끈 다이슨 청소기나 드라이기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고가에 해당한다. 그렇다보니 선뜻 구매가 쉽지 않다. 이에 다이슨은 데모 스토어를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엑스퍼트와의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다. 다이슨 엑스퍼트는 소비자가 주거 환경과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고객의 레더 케이스에 이니셜을 새겨주거나, 고객의 니즈에 맞게 스타일링 툴을 조합할 수 있도록 한다. D2C(생산자 직접판매) 방식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 코리아의 ‘다이슨 데모 스토어 서울 IFC몰(Dyson Demo Store Seoul IFC Mall)’ [사진=다이슨코리아 제공]
다이슨 코리아의 ‘다이슨 데모 스토어 서울 IFC몰’ [사진=다이슨코리아 제공]

백화점 업계는 VIP를 대상으로 공간을 판매한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백화점 주요 지점은 VIP 고객 응대 업무를 담당할 정규직 인력 확보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 전 점포 중 매출 1위인 판교점을 비롯해 서울·수도권 6개, 경남권 1개, 충청권 점포 등 총 8개 점포에서 VIP 라운지 인력을 충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부터 차별화된 VIP고객 공략을 위해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메종 갤러리아'를 오픈, 운영하고 있다. 이용 대상 및 공간 활용 방법에 따라 △VIP 라운지(휴식) △콘셉트&팝업스토어(전시 및 판매) △프라이빗룸(1대1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멀티룸(강연, 행사 등) 등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된 메종 갤러리아는 '전시 공간'과 '쇼룸'으로 활용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대전 지역 VIP 서비스를 강화, 중부권 핵심 백화점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고급화에 나선 것은 유동인구 정상화 국면에서 VIP를 통한 재방문율, 객단가, 매출, 이익 상승을 이끌기 위해서다.

실제 오프라인 영업환경은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경험이 소비로 이어지는 오작교로 활용하고 있다. VIP 고객층에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차별화된 경험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해 매출 하방을 지지하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개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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