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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경험 없는 롯데 호텔군 안세진 신임 총괄대표...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 맞출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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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유통부문 디지털 전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파격적인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대표로 신사업 전문가 안세진(57) 대표를 선임한 것이 눈에 띈다. 호텔 사업 경험이 없는 안 대표 영입을 두고 롯데호텔의 숙원인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25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호텔사업군 총괄에 안세진 대표가 발탁됐다. 호텔 사업군을 총괄하는 자리에 외부 인사이자 호텔 사업 경험이 없는 인물을 앉힌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 [사진=롯데 제공]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 [사진=롯데 제공]

안 신임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과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신사업과 경영전략, 마케팅 분야 '통'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의 호텔 산업군을 이끌었던 이봉철 사장은 롯데지주에서 그룹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출신이다. 수장의 성향이 달라진 만큼 앞으로 롯데호텔 사업의 방향성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신사업과 경영 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며 안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롯데호텔은 면세사업부·호텔사업부·월드사업부·리조트사업부 등 총 4개 사업부로 구분됐다. 독립 경영을 통해 면세점·호텔·테마파크·리조트·골프장 사업을 영위한다. 면세점사업부 매출이 전체 8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롯데그룹이 숙원인 롯데호텔의 IPO를 추진하기 위해 안 신임 대표를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기 경영과 형제간 경영권 분쟁, 한일 양국에 얽힌 복잡한 지분 구조 등 여러 이유로 지배구조 정리가 쉽지 않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9년이 넘었음에도 잡음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롯데호텔 상장은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매듭지을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한국 내 우호 지분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롯데도 2015년부터 적극 IPO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총수일가에 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빠른 IPO 추진을 위해선 기업 가치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롯데호텔 수익창출원 중 가장 비중이 큰 곳이 면세사업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IPO를 추진할 경우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 안 신임 대표는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호텔산업군의 핵심인 롯데면세점이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김해국제공항에 이어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수성에 성공했다. 기존 면세점에 적용된 고정 임대료 방식이 아닌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매기는 ‘매출연동 임대료 방식’이 적용된 만큼 코로나 구름이 걷히고 하늘길이 열리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을 위해 기존 BU(비즈니스유닛) 체제를 대신해 HQ(헤드쿼터) 체제를 새로 도입하는 등 파격 변신에 나선 롯데가 '뉴롯데'로 대도약하기 위한 필수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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