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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배민' 속도내는 프랜차이즈업계...충성고객 공략으로 자사앱 키우기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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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연말을 앞두고 전문 배달앱 이용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프랜차이즈업계가 '탈(脫)배달의민족', '탈(脫)쿠팡이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맹점주 부담해소와 본사 수익 확대를 위해 각종 할인 혜택을 선보이며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사앱 론칭 이후 연말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는 12월 한 달 동안 자사앱을 통해 신규 가입 시 4000원 할인쿠폰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정 판매하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자사앱 주목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은 지난 2월 자사앱 '교촌앱'을 리뉴얼했다. [사진=교촌치킨 제공]
교촌치킨은 지난 2월 자사앱 '교촌앱'을 리뉴얼했다. [사진=교촌치킨 제공]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은 지난 2월 자체 주문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뒤 교촌앱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사이드메뉴 증정, 주문 즉시 할인, 포인트적립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구매 횟수에 따라 '웰컴', 'VIP', '킹'으로 고객 등급을 분류해 차등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기존 회원 수 35만명이었던 앱 회원 수는 리뉴얼 이후 165만명 신규 가입으로 이어졌다. 8개월 만에 6배가량 증가하며 2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교촌치킨을 추격하는 BBQ도 자사앱 강화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네고왕' 행사를 통해 '딹 멤버십' 회원 250만명을 확보한 BBQ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프로모션, 페이코인 결제 이벤트를 열어 자사앱 활성화에 집중했다. 꾸준한 마케팅 성과로 올해 1분기 자사앱을 통한 BBQ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2% 상승했다. 외부 주문채널 대비 자사앱 매출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앱을 키우는 것은 배달앱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치킨업계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배달앱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렇다 보니 한 곳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하면 다른 곳도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국내 주요 배달앱이 배달료와 결제 수수료를 인상해도 대응이 어렵다. 

자사앱을 운영 중인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자체앱은 수수료 부담을 덜고 자체 마케팅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현재 국내 주요 배달앱의 중계수수료는 주문 가격의 10~15%가량이다. 가맹점 입장에선 자체앱을 활용하면 주문당 10~1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앱 강화 행보는 치킨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전국 19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 유일하게 자사 앱으로만 배달 주문을 받는다. 가게가 배달앱을 이용하는 것은 사업 시작 단계서 배달 고객 확보 차원인데, 스타벅스는 이미 600만명이 넘는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굳이 전문 배달앱에 입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위메프오가 배달앱 제작 솔루션 '위메프오 플러스'를 출시했다.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오가 배달앱 제작 솔루션 '위메프오 플러스'를 출시했다.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오는 아예 'D2C(소비자 직거래)' 배달앱 솔루션을 정식 출시했다. 외식업체와 고객이 온라인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개발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메프오는 앱 개발 비용이나 유지 보수 비용 없이 앱 출시 후 실제 주문이 발생하면 PG(전자결제대행업체) 수수료 포함 3%대 수수료와 월 1만원대 서버 이용료를 받는 형태로 자체 플랫폼 개발을 지원한다. 

현재 부어치킨, 땅스부대찌개, 아주커치킨, 크라이치즈버거, 닭장수후라이드, 범프리카인생치킨 등 10여개 프랜차이즈가 ‘위메프오 플러스’로 자사앱을 구축했다. D2C 채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외식업계 '탈배달앱' 행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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