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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현장] 캠핑족 사로잡은 현대차‧기아, 차박 대세론에 부응하는 최적화 모델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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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고양=글·사진 김지훈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관련 종합전시회 '2021 서울모빌리티쇼'의 막바지 열기가 뜨겁다. 전동화·자율주행 확산 흐름에 맞춰 '서울모터쇼'에서 이름을 바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서울모빌리쇼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전기차'였다. 자동차의 미래상을 구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람객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가운데 자동차 생활문화에 맞춰 시선을 끌어모은 또 하나의 키워드는 '차박'이다.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전시회 현장을 찾았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차박 문화에 부응해 '차박'을 콘셉트로 전시해놓은 현대차·기아 부스에 눈길이 간 것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따라서였다. 심장 엔진을 이용해 혹은 두발통을 타고 전국과 해외를 누빈 경험이 있지만 언제나 차박에는 능동적이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일까, 캠핑카 주변을 맴돌고 돌아서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부스 공간에 전시된 '차박' 컨셉 캐스퍼.

캠핑과 차박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현대자동차는 캠핑카로 변신한 캐스퍼와 스타리아 캠퍼를 선보였다. 실제로 모델들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 이벤트 타임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든 부스 중 한 곳이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는 덩치는 작은 차량이지만 모든 좌석을 접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해 차박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스타리아 캠퍼 역시 차박 최적화를 뽐내며 전시장 이웃으로 자리했다. 천장에 장착된 루프탑 텐트와 확장된 창문으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또한 접이식 테이블과 싱크대, 냉장고를 갖춘 간이 주방도 시선을 끌었다. 특히 주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늘어선 대기줄을 보면 가족 단위가 많았고, 그 속에서 어머니가 중심이 돼 발걸음을 이끌었다.

형제 기업인 기아도 차박에 무게를 실었다. 레이를 차박 공간으로 꾸며 특히 젊은 여성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아의 대형 레저용차량(RV) 카니발을 타고 차박을 즐기는 이모(경기도 안양시·41)씨는 "차박의 장점은 편리함에 있다"며 "텐트 치기 귀찮고 비 내릴 때가 특히 좋으며 무엇보다 자고 일어나서 대충 정리하고 빨리 철수가 가능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밤엔 선루프 위 별구경이라는 황홀경 때문에 차박에 빠졌다"며 "차박을 하면 대부분의 차량들이 성인 남자가 앉았을 때 머리가 닿아 불편하기에 이점을 고려해 카니발로 기변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인 경형 차량들에 차박이라는 키워드를 입혀 전면에 내세웠다. 가까운 곳에서도 차박이 가능하지만 '자동차+여행'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전기차의 경우 충전 문제로 번거로움과 심리적 압박감이 있을 수 있지만 경형 차량은 연비는 물론 좁은 시골길도 달리기 좋아 경치가 좋은 어느 곳이든 누우면 내 세상이 되는 자유로움을 강조하고 싶었던 기획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은 또 아닐는지.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으로 흐름이 전환되는 만큼 전기차에서도 차박이 가능하도록 출시하고 있으며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차박을 유익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 부분을 강조하며 마케팅 방향으로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타리아 캠퍼 내부를 보기 위해서 줄을 선 모습.

전기차로 차박을 즐길 때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파워뱅크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전기차에는 이미 거대한 고전압 배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틸리티 모드를 통해 12V 보조배터리 대신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장시간 영상, 조명, 공조장치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요즘같은 겨울에는 열선과 히터를 켤 수 있고, 여름에는 에어컨 가동도 가능하다.

니로 EV나 쏘울 부스터 EV, 코나 일렉트릭 등과 같은 테일게이트(뒷문)를 갖춘 전기차는 2열과 트렁크를 활용해 침대에 버금가는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안락한 잠자리는 시트가 얼마나 반듯하게 접히느냐에 달렸는데 쏘울 부스터 EV는 2열 시트와 트렁크 바닥이 평평하게 연결돼 공간 세팅이 매우 쉬운 편이다.

산과 들, 바다를 오가며 오지 촬영이 많은 사진작가 최창환(43)씨는 "운무 또는 일출 등을 촬영하기 위해서 산이나 바다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은데 숙소를 오가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 차박을 즐긴다"며 "카메라 충전 등 장비충전이 절실할 때가 많은 만큼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기차로 기변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워낙 주목받고 급속도로 성장한 캠핑 시장이기에 내부적으로도 신경 쓰고 있고 차박 관련 업체와 협업‧제휴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캠핑과 차박 열풍은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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