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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대 잠실 마이스 수주전은 무역협회 vs 한화 '컨소시엄 빅뱅'...차별화 지향점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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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두고 한국무역협회와 한화그룹이 각각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면승부를 벌인다.

당초 서울시에 잠실 마이스 사업을 제안한 바 있는 한국무역협회가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과 코엑스, 롯데호텔 등 초호화군단을 형성하면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최근 한화그룹도 HDC그룹과 금융권을 품고 메타버스까지 키워드로 넣으면서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GS건설은 한국무역협회가 주도하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잠실 MICE 사업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잠실 MICE 사업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이번 무역협회와의 컨소시엄 참여 발표를 두고 GS건설 관계자는 "2013년 서울시가 마이스 사업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컨소시엄 주간사인 무역협회와 함께 사업초기부터 구상을 함께했다"면서 "2016년 민간 최초로 사업제안을 하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고, 이번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무협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최초로 제안했던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무협은 최초 제안서를 제출했던 만큼 마이스 사업에 대한 의지뿐 아니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사업 파트너사들을 국내 최고로 꾸려 이전 민간사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문성까지 갖췄다는 게 GS건설 측 주장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7576.2㎡(수상 면적 포함) 부지를 2029년까지 종합 마이스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규모를 살펴보면, 본시설은 전시·컨벤션(전용 12만㎡ 내외), 야구장(3만5000석 내외), 스포츠 콤플렉스(1만1000석 내외), 수영장(2급 공인 이상, 관람석 3000석 이상), 수상레저시설(수상계류장 14척 내외-32피트 이하)이다. 부속시설은 호텔 900실 내외,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을 갖춰야 한다. 

사업 제안일인 2016년 1월 1일 기준 추정 사업비만도 2조1672억원 규모로, 수익형 민자 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행사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는 형태이며, BTO 방식을 통해 4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올 들어 1차 제안 공고에서는 무협 컨소시엄만 입찰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재공고를 통해 한화그룹이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이뤄지게 됐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

앞서 지난달 29일 한화그룹은 자사(39%)를 주축으로 HDC그룹(20%), 하나금융투자·신한은행 등이 컨소시엄(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을 이뤄 2단계 평가 서류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사업을 단순한 제2의 코엑스 건설사업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민간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서도 탄소중립 및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와 HDC는 복합개발과 민자개발사업 분야에서 디벨로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양 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과 아울러 대규모 금융조달을 위해 하나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나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도 특이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 컨소시엄은 미래기술을 보유한 IT 회사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면서 "방산전자시스템 & ICT 스마트 솔루션 융합기업인 한화시스템과 넥슨, 메가존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서는 무협 컨소시엄은 이번 제안서에 '공익성'과 '전문성'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공익성은 컨소시엄 주관사인 무협이 비영리사단법인인 만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GS건설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사업으로 들어설 전시컨벤션 및 스포츠 시설과 호텔 등은 모두 미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공공재"라며 "영리 위주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잠실  MICE 조성을 위해 SK텔레콤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무협 컨소시엄은 GS건설 이외에도 건설부문(CI)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가, 금융부문(FI)엔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운영부문(OI)엔 한국무역협회, 코엑스, CJ ENM, 인터파크, 드림어스컴퍼니, 조선호텔, 롯데호텔, 서한사, 신세계프라퍼티, 롯데쇼핑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중점을 두고 컨소시엄의 일원인 코엑스부터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이르는 구역을 잇는 글로벌 허브 구축을 통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큰 줄기로 그려진다.

무협 측은 "코엑스를 시작으로 현대차 GBC를 관통한 후 탄천 보행교를 건너 잠실 수변레저시설까지 2km의 보행로를 따라 서울을 상징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특별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양 컨소시엄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2단계 평가에 '기술'(600점)과 '가격 및 공익성'(400점) 기준을 더해 총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계산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서울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위탁하는 형태로 사업제안서를 검토 및 평가한다는 원칙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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