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2021서울모빌리티쇼가 1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24종 신차를 공개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 전동화·친환경 추세에 맞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친환경 신차 출시 경쟁을 벌였다. 전기차를 중심축으로 대세 캠핑 트렌드를 반영해 차박에 최적화 된 차량들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제시했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는 5일까지 열흘 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서울모빌리티쇼를 즐긴 누적 관람객이 2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서는 전시차량 절반 이상이 전기자동차로 채워졌다. 총 24종의 신차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으며,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제품‧서비스가 출품됐다. 2019서울모터쇼 대비 전시면적이 3분의 1로 감소하고 오미클론 변이 출연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이룬 값진 결과물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완성차 브랜드는 10곳으로 기아는 세계 최초로 니로 E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개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 신차 5종이 관객들과 만났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모든 출품차량을 전기차로 구성하기도 했다. 올해 전체출품 차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51%)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마니아인 전모(인천 부평‧33)씨는 "콘셉트카가 즐비했던 과거의 모토쇼와 달리 올해 쇼는 대세인 전기차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상용화 전기차를 볼 수 있었다는 것과 직접 타보고 만져볼 수 기회가 제공돼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아가 세계최초로 공개한 니로의 경우 외부만 공개해 내부를 볼 수 없었고 직접 만질 수도 없었다"며 "다른 브랜드도 너무 관람객이 많이 몰린 차량들은 시승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별도의 로보틱스 파크를 구성해 4족 보행로봇인 스팟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관객들이 몸소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공간은 특히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꼬마 전동차를 타고 전시장 일부를 활보했다. 이번 쇼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의 또 다른 특징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굿즈 판매장 오른쪽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했으며 기아는 어린이부스 기아 그린 플레이 공간을 운영하며 색연필로 미니카를 색칠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는 '디 올 뉴 기아 니로'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네시스는 모든 전시 차량을 전기차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가 탑재된 볼보 XC60을 전시했으며, 디피코·마스타전기차·이브이케이엠씨·대창모터스 등의 소형 전기차 전문업체들도 각자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을 새롭게 내놓았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송모(서울 마포구‧38)씨는 "현대차‧BMW‧벤츠 등 대형 브랜드가 몰린 전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몰렸지만 중소기업들이 있는 부스는 휑해 대조적"이라면서 "하지만 이 업체들의 전기차와 제품 등, 이를 설명하는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출품 차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51%로 2019 서울모터쇼에 비해 약 17%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업을 발굴해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서울모빌리티어워드'도 개최됐다. 대상은 현대모비스의 신개념 바퀴 모듈인 'e-코너모듈'에 돌아갔다.
이번 쇼에서 전기차 외에 주목받은 분야가 존재했다. 일명 차박이 가능한 캠핑카였다. 매년 캠핑을 주제로 전시를 하는 업체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현대차그룹에서 공을 들였다. 캐스퍼‧레이 등 경형 차량부터 스타리아 캠퍼를 선보이며 이 분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처럼 사람들이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자동차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자리였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미리 만나는 자리였다. 종합하자면 서울모빌리티쇼는 사람과 자동차가 이끈 열흘간의 동행이었다.
조직위는 향후 서울모빌리티쇼를 완성차 중심에서 기술혁신을 위한 기술전시회로 전환해갈 방침이다.
정만기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자율주행, 새로운 모빌리티의 등장 등 큰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기술혁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모빌리티쇼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의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갈 계획으로 특히 산학연이 기술발전을 위해 상호교류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