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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재용의 '뉴삼성' 변화와 응집...삼성전자 투톱 체제로 미래혁신 가속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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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윤곽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을 세대교체하면서 쇄신을 본격화하고, 신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7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당초 재계에서는 대표이사 3인이 유임될 것이라는 설이 돌았으나 뚜껑을 열고 보니 대표이사 3인 전원 교체라는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삼성전자 사장단 교체를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 이어 대표이사 전원 교체로 변화와 쇄신 

이번 파격 인사를 두고 이 부회장의 뉴삼성 구상이 구체화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테일러시로 결정하는 등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골자로 하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30대 임원과 40대 전문경영인(CEO)를 탄생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 당시 느꼈던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이 삼성전자의 인사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대표이사 3인을 전원교체하는 강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해 미래기술 개발과 후임 양성에 이바지하게 됐다. 2018년 권오현 전 부회장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바 있다. 종합기술원은 AI(인공지능),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핵심 타워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말부터 공고화됐던 반도체(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등 3개 사업부문 체제를 10년 만에 손봤다. DS와 세트(CE·IM) 2개 부문으로 재편한 게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두고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한종희(왼쪽)·정현호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한종희(왼쪽)·정현호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인사를 통해 CE 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한 세트(SET) 부문은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이끌도록 했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 출신으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번 부회장 승진과 함께 세트 사업 전체를 리딩하는 수장을 맡아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게 된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명되면서 삼성전자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경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 설계, 플래시 개발실장,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그가 DS 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과 CE 부문은 한 부회장이, DS 부문은 경 사장이 총괄하는 '투톱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사업부터 인사, 유연한 조직 문화 등 전반에 걸쳐 뉴삼성으로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왔는데, 이번 부회장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경식 북미총괄(부사장)은 세트부문 북미총괄 사장이 됐고,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법무실 송무팀장인 김수목 부사장은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임명됐다.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인 박학규 사장은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각각 자리이동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개 사업부문에서 재편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투톱 체제. [그래픽=연합뉴스]

◇ 이재용 부회장, 응집력 높이는 현장 경영...미국 이어 중동 출장으로 미래사업 발굴 가속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나흘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12일 만의 해외 행보다. 5세대(5G) 통신, 반도체 등 미래 사업 협력을 위해 아부다비 왕세제 등 현지 유력 인사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중동 방문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 등과 만나 5G 통신, 반도체, 백신 등 IT·바이오 미래사업 분야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UAE 측과 5G 통신장비 개발 및 생산,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심도 깊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외부 공식 행보를 자제하다가 지난달 미국 방문 이후부터 핵심사업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다지고 있다. 세계 최대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의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고, 백악관을 방문해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를 논의하는가 하면 모더나, 버라이즌 등의 기업과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 협력방안까지 밑그림을 그려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하고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건설해 반도체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이 부회장은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고 다시 한 번 강조했던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광폭 현장경영으로 응집력을 높여나가는 ‘뉴삼성’의 비전이 조직·인사에서 단행된 변화 속에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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