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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허니문푸어, '이래도 출산하라고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2.01.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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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허니문푸어, 그들의 절규가 들리는가?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마저 포기한다?' 오늘날의 20․30대, 이른바 '삼포세대'는 이렇게 산다. PD수첩 허니문푸어는 이런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대체 그들은 왜 이토록 처참하게 살까? 이유는 단 하나, 돈 때문이다. 씁쓸함마저 들게 하는 삼포세대 신조어는 치솟는 물가와 고용 불안정으로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열악한 실태를 여지없이 드러내 준다. PD수첩은 이러한 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해 주는 ’허니문 푸어(Honeymoon poor)‘라는 말로 뭘 하든 빚더미에 앉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의 악순환을 진단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 17일 MBC ‘PD수첩’ 허니문푸어는 ‘신년기획, 서민 경제 진단’의 3부다. 여기서 허니문푸어란 주택대출금, 육아비, 생활비 등의 가중으로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고 가난해지는 20~30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20~30대 청년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면서 대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기까지 끊임없는 빚더미에 나앉게 되는 현시대의 열악한 악순환을 지적했다.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비싼 대학 등록금으로 인해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한다. 어디 이 뿐일까. 불행히도 비정규직 증가와 저임금이라는 열악한 고용환경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청년들을 빚더미에서 쉬 헤어 나오도록 도와주지 않는다. 이러한 고용환경의 열악함은 그들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는 과정에까지 모두 영향을 미쳐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삼포세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PD수첩 허니문푸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치솟는 결혼식 비용과 집값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빚더미에 나앉게 되는 20~30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인륜지대사이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야 하는 결혼이 오히려 빚 구덩이로 들어가는 ‘개구멍’이 된다는 오명은 PD수첩 허니문푸어를 시청하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실제로 취재진이 만난 김정만-김수현씨 커플 역시 14년간의 긴 연애 기간에도 불구하고 비싼 결혼자금으로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 뿐일까.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한 부부는 결혼 당시 아파트 마련을 위해 받은 대출금 상환으로 저축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하니 말로만 떠돌던 허니문푸어가 남의 일만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PD수첩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기혼자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 전 빚을 진 가구는 21.6%,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진 가구는 40.3%, 결혼 후 빚을 진 가구는 64.4%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 전에 비해 결혼하고 나서 빚을 지게 확률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다는 얘기다. 말 그대로 '빚과의 허니문'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러한 허니문푸어는 79.6%의 응답자가 주거지 마련을 이유로 들었으며 그 밖에도 생활비와 출산 및 육아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주거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빚은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본인이 변제 능력을 상실할 경우 이들이 부담해야 하는 위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불안 요소마저 존재하게 된다.

보건 사회 연구원에 의하면 자녀 한 명당 출생에서 대학 졸업까지 평균 2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도 ‘억’ 소리 나는 이러한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부업체 등을 이용한 젊은이들이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변제 능력을 상실해 신용 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신용회복위원회 신청자의 20~30대의 절반 가까이가 이러한 이유로 빚더미에 나앉은 경우라고 한다. 이쯤 되니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1.23명으로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꼴찌를 차지하는 이유가 이해될 만도 하다. 실제로 허니문푸어를 경험한 60%의 사람들이 양육비와 교육비의 부담 때문에 자녀 출산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확대된 정부의 복지 혜택만 하더라도 2세 미만의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 비용으로 지급되는 월 38만원은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수령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번 PD수첩 허니문푸어 편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시청한 모든 이들이 “남일 같지 않다”는 푸념을 연발하고 있는 것. 현 젊은이들의 결혼과 경제 전반을 집중 조명한 PD수첩 허니문푸어가 일으킨 잔잔한 파장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김유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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