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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심경고백, 4년 그리고 '용서의 소나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2.05.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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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심경고백, 과연 대중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드디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된 아이비의 심경고백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이슈거리다.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팬 심에 상처를 입힌 지 어언 4년. 담담하지만 가감 없이 털어놓은 아이비의 고백은 과연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때는 2007년, 대한민국 가요계의 막강한 섹시 아이콘 이효리가 가요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그때, 혜성과 같이 등장한 섹시 디바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비다. 세련된 외모와 매혹적인 춤사위 그리고 발라드마저 포용하는 뛰어난 가창력의 아이비는 이후 이효리에 대적하는 막강한 섹시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2009년 갑작스럽게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그녀를 헤어 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뜨려 버렸다. 언론에 숨겨져 있던 남자친구의 존재 그리고 그를 둘러싼 폭행 사건 연이은 동영상 공개 협박 파문 거기다 양다리까지. 이는 신비주의 콘셉트의 아이비를 ‘이중생활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하며 대중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일까. 일명 ‘아이비 사건’이 터지기 일보 직전,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 상실의 위기를 맞으며 병원에 있던 어머니와 사건 이후 그녀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각종 루머 그리고 소속사와의 분쟁 등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며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버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를 괴롭게 한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의 차가운 눈초리였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던 시절, 무심코 내뱉었던 말들이 다시금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세상을 원망해야 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아이비의 심경고백은 4년 전 그녀가 겪어야 했던 모든 것들의 대한 총체적 고해성사였다. “현아와 장현승이 부른 ‘트러블메이커’는 원래 내가 불러야 했다”는 말로 입을 연 그녀는 “사실 동영상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대중을 향한 심경을 토로해 왔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여자 스타에게 있어 ‘동영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던져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은 당연한 일. 이에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자동적으로 연관검색어로 등장하게 되는 ‘아이비 동영상’은 자신은 물론 그녀의 가족들에게도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그녀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동영상’의 실체는 없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4년 전 명백하게 밝혀진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는 ‘아이비 동영상’은 일부 누리꾼들이 ‘재미삼아’ 만든 거짓 영상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동영상에는 아이비와 동일한 이름의 스낵이 등장하며 그 과자의 껍질이 벗겨져 침대에 내동댕이쳐지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부 동영상에서는 아이비와 흡사한 외모의 여성이 등장하는 음란 동영상이 버젓이 그녀의 이름을 달고 유포되고 있다는 것. 결국 일부 누리꾼들에 의한 악의적 장난이 그녀와 가족들에게는 차마 씻을 수 없는 오명과 상처로 남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아픔을 굳건히 견딜 수 있도록 지탱해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당시 군인 출신이던 아버지가 힘겨워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더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 아이비의 고백이다. 자신이 아무리 세상에서 돌을 맞고 있어도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가족만 있다면 그 어떤 시련이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비 고백은 당시 깨달은 가족의 사랑으로 지금의 자신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로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지난 4년, 아이비가 걸어왔던 길은 분명 어둡고 긴 터널이었음이 틀림없다. 이는 그녀 자신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터. 하지만 그녀로 인해 상처받은 팬들의 배신감 또한 결코 가볍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이번 아이비의 고백은 대중을 향한 그녀의 고해성사의 시작이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부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그녀의 고백이 과연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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