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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20억, 과거의 영광은 '일장춘몽?'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2.11.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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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그야말로 ‘일장춘몽’, ‘인생무상’이다. 이혁재 20억 사업 빚 고백을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다. 한때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특급MC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지금에 와서는 이혁재 20억 빚에 허덕이며 생활고에 쪼들리고 있으니 말이다.

연예계만큼 명과 암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곳이 또 있을까. 이곳이야말로 완벽한 부를 소유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극명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혁재 20억 부채 고백과 같이 한때 부를 소유한 자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제 아무리 탄탄한 인기와 운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인 까닭이다. 그야말로 한낱 모래성이 아닐 수 없다.

‘아! 옛날이여’를 외치게 하는 이혁재 20억 빚 고백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님과 함께’를 통해서 공개됐다. ‘님과 함께’는 연예인 부부들이 전원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 쌓였던 고충을 해소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이날 방송에서는 이혁재·심경애 부부를 비롯해 김형일, 김동성 부부가 함께 출연하며 자신들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원생활의 여유를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른다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이날 출연한 이혁재에게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콘셉트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날 방송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지난 2년간 두문불출하며 휴식 아닌 휴식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이루어진 방송 공백은 그에게 꽤나 큰 심리적 압박감으로 다가왔을 것이 틀림없다. 이에 이날 방송에서 이혁재는 작정이라도 한 듯 자신의 모든 치부를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힐링’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이날 방송에서 이혁재가 털어놓은 고충은 꽤 강도가 센 것이었다. 그는 “나는 빚이 20억이다”라는 말로 서두를 떼며 충격에 가까운 20억 사업 빚을 솔직하게 고백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혁재는 지난 2010년 1월에 시작한 콘텐츠 사업이 실패하면서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안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그는 15년간 방송 일을 하면서 모아왔던 전 재산을 고스란히 날려야 했던 것. 지난 4년 동안 사업에 투자한 부채만 20억, 여기에 연이자만 2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사업 빚의 엄청난 금액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번 이혁재 20억 빚 고백에서 많은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한 것은 지난날들을 회상하는 그의 모습이다. 이날 이혁재는 “어디 다니면 사람들이 내게 실패한 연예인이라고 말을 하더라. 나도 사람이라 주변에서 그런 취급을 받으면 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는 말로 쓰라린 속내를 고스란히 표출해 왔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그런 시선을 다 참으면서 견디는 아내를 보면 더 힘들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를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아닌 이혁재 아내로 봤었다”고 덧붙이며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각별함을 표현해 시청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이날 고백된 이혁재 사연은 꽤나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각방송사의 내로라하는 간판 프로그램의 MC자리를 꿰차며 연일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는 스튜디오를 활개 치며 큰 웃음을 안겨주던 이혁재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 이것이 이번 이혁재 고백이 상당히 무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과연 그 누가 지금 이혁재의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영원히 상공을 유유자적 날 것만 같은 새가 땅바닥에 고꾸라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특히 연예계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이혁재 20억 사업 빚 고백은 잔인하리만큼 살얼음판 같은 연예계 일장춘몽의 섭리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기회가 된 셈이다. 고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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